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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데이터 없인 성장 없다"…LGU+ "데이터 분석으로 돈 번다"

등록 2022.06.09 14: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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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신기업' 전환 속도…데이터 분석 전문가 황규별 CDO 영입

미국 빅테크 기업처럼 '프로덕트' 중심 조직 구성…민첩하게 대응

LG유플러스가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전략적으로 자산화하고, 이를 통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황규별 최고데이터책임자(CDO)가 AI 및 데이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 *재판매 및 DB 금지

LG유플러스가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전략적으로 자산화하고, 이를 통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황규별 최고데이터책임자(CDO)가 AI 및 데이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인공지능(AI)와 데이터 없이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사적 공감대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신설한 인공지능(AI)·데이터 분석 전담 조직을 발판 삼아 '디지털 혁신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회사가 보유한 AI·데이터를 서비스 중심으로 그룹화해 활용성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같이 AI와 데이터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황규별 LG유플러스 최고데이터책임자(CDO)는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초개인화, 초연결과 같은 폭발적인 고객 니즈에 선제 대응하는 자기 완결형 조직이 되려면 소프트웨어 역량은 반드시 내재화가 필요하다"며 "데이터와 디지털 능력을 기반으로 일하는 문화를 도입하고, LG유플러스가 보유한 AI와 데이터가 전략적인 자산이 될 수 있도록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AI 개발과 데이터 분석 등을 전담하는 ‘CDO’ 조직을 신설하고 올 초 황 CDO를 영입했다. 그는 미국 델타항공, 다이렉TV(DirecTV), AT&T, 워너미디어 등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분석 수익화를 담당한 전문가다.

황 CDO는 AT&T 시절을 회상하며 "3년 동안 6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는데 지나고 보니 남는 게 없었다"며 "AI·데이터 중심 상품으로 변화하면서 타임워너 등을 인수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CDO 조직의 역할은 AI·데이터 기술과 연관된 주력 상품을 '프로덕트(Product)' 그룹으로 묶고 아래에 연관 상품을 배치시키는 방법으로 전문 조직화 하는 일이다.

황 CDO는 "기술적으로만 접근하면 시장에서 고객들이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장의 필요를 검증하고, 피드백을 통해 AI·데이터를 상품 개념으로 접근할 때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가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전략적으로 자산화하고, 이를 통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2022.6.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가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전략적으로 자산화하고, 이를 통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2022.6.9 *재판매 및 DB 금지



LG유플러스의 프로덕트 그룹은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인사이트(Insights) ▲타겟팅(Targeting) 등으로 구성했다.

AICC 프로덕트 그룹에는 AI 콜봇, 챗봇, 상담어드바이저, 커넥티드카 등을 배치했다. 첫 서비스는 8월 출시 예정인 소상공인 특화 AI 콜봇 서비스 ‘AI 가게 매니저’다. 이는 미리 녹음된 음성안내를 사용하는 ARS와 달리 AI가 전화로 고객을 응대하는 서비스다.

인사이트 그룹에서는 데이터플러스를 운영한다. 데이터플러스는 사업전략을 수립·실행하는데 필요한 인사이트·데이터 마케팅 채널을 제공하는 기업간거래(B2B) 빅데이터 서비스다. LG유플러스가 보유한 고객 특성, 미디어소비, 이동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수요를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타겟팅(Targeting) 프로덕트 그룹은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상품 추천 쇼핑플랫폼 'U+콕'을 담당한다. U+콕은 지난해 4월 대비 1년 새 거래금액이 4배 이상 성장했다. 월평균 이용자 수(MAU)는 44만명을 돌파했으며, U+콕을 통한 재구매율은 40%를 넘었다.

황 CDO는 "프로덕트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처럼 애자일(Agile)하게 움직이는 게 필수"라고 설명했다.

조직도 프로덕트 중심으로 애자일하게 바꿨다. 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토스 등 테크기업들이 도입한 시스템으로,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기민하게 움직이는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프로덕트 중심 업무체계에서는 여러 조직에서 모인 구성원들이 함께 일하는 '가상조직'을 통해 일한다. 마케팅, 개발 등 각 분야에 있는 조직원들이 프로덕트를 위해 가상조직에서 일하고 이후에는 또 다른 프로덕트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프로덕트 중심 문화를 위해 개발 역량은 내재화한다. 200명 수준인 CDO인력을 오는 2024년까지 2배 많은 400명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황 CDO는 "통신사는 데이터가 많지만 이를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정제물이 달라진다"며 "데이터와 디지털 능력을 기반으로 일하는 문화를 도입하고, LG유플러스가 보유한 AI와 데이터가 전략적인 자산이 될 수 있도록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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