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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3번 이어 4번 갱도 활동…7·8차 핵 실험하나

등록 2022.06.16 11:57:09수정 2022.06.16 12: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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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이어 8차 핵 실험까지 하려는 움직임

성동격서식 기만 활동 가능성 배제 못 해

[서울=뉴시스]풍계리 4번 갱도 위성사진. 2022.06.16. (사진=분단을 넘어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풍계리 4번 갱도 위성사진. 2022.06.16. (사진=분단을 넘어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3번 갱도에 이어 4번 갱도를 복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를 놓고 7차는 물론 8차 핵 실험을 하려는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기만 활동일 수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 풍계리 4번 갱도에서 활동이 포착됐다고 16일 밝혔다. 4번 갱도 입구 쪽에 새로운 벽이 세워지고 있으며 건설용 자재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그간 복구해온 3번 갱도에서는 핵 실험 준비가 마무리된 듯 한 장면이 포착됐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3번 갱도에서 7차 핵 실험을 하고 4번 갱도에서 8차 핵 실험을 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직 본격적인 준비는 아닌 것 같지만 당연한 수순"이라며 "3번(갱도)은 원자탄의 다음 단계인 소형 전술핵, 4번(갱도)은 차기 수소탄"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이어 "소형 전술핵은 ICBM(대륙 간 탄도 미사일)의 소형 다탄두와 소형 수소탄의 1단 기폭탄으로 병용이 가능하다"며 "그러니 소형 전술핵을 개발한 다음에 당연히 이를 사용하는 소형 수소탄 개발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4번 갱도는 훨씬 더 깊을 걸로 보이고 거기서 7차 핵 실험의 전술 핵보다 더 심화된 다탄두용 전략 핵탄두로 8차 핵실험을 하려고 할 것"이라며 "그러나 8차 핵 실험이 가능할 만큼 북한의 핵탄두 능력이 발전했느냐, 저는 일단 부정적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풍계리 3번 갱도 위성사진. 2022.06.16. (사진=분단을 넘어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풍계리 3번 갱도 위성사진. 2022.06.16. (사진=분단을 넘어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4번 갱도 움직임에 대해 "북한 핵 개발의 로드맵이 상당히 원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케이스"라고 짚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7차 핵 실험을 앞두고 한미 군 당국을 속이기 위해 기만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갱도 동시 준비는 기술적으로 난센스다. 보통 하나 준비해 실험하고 다른 갱도를 준비한다"며 "두 개를 준비한다는 것은 당장 (실험을) 한다기보다 길게 보고 일단 복구를 준비해 둔다는 것이거나 또는 (핵 실험) 일정에 혼란을 주기 위한 위장 행동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4번 갱도는 페이크(위장)로, 정보 혼란을 주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있다"며 "성동격서식 기만 활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북한이 7차 핵 실험을 하기 위해 명분을 쌓으려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욱 위원은 "핵 실험이 가능한 국제정치적 틈새를 기다리면서 추가 핵실험 준비까지 하는 모습으로 보인다"며 "지금 북한이 우리 대응 전략에 발이 걸려 핵 도발 명분을 못 쌓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북한 내부 모습. 2022.06.16.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내부 모습. 2022.06.16.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양 위원은 그러면서 "이런 때일수록 북한의 재래식 도발 위협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천안함이나 목함 지뢰처럼 쉽게 원점을 알 수 없는 재래 도발을 통해 북한 스스로 한반도 긴장을 높여놓고 그 대응에 나선 우리 정부와 국제 사회를 상대로 부당한 압제에 대항한다면서 핵 실험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군은 북한 풍계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핵 시설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시설과 활동에 대해서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 도발 움직임은 아직은 감지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북한군 동향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추가로 설명해 드릴 만 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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