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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최초 화물기"…제주항공, '화물·여객' 두마리 토끼 잡는다

등록 2022.06.22 0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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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 베트남 노선 투입 예정…수익구조 다변화 기대

중단거리 여객에 집중…핵심경쟁력 갖춰 내년 흑자전환 목표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제주항공이 기존 여객사업에 머물지 않고 화물 운송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0일 인천~하노이 노선에서 화물 전용기를 첫 운항하고 본격적인 항공 화물 운송 사업을 시작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여객기를 이용해 소규모로 화물사업을 해왔으나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는 것은 최초다.

앞서 제주항공 김이배 사장은 지난 1월 창립 17주년을 맞아 "올 상반기에 B737 화물기를 도입해 화물사업을 강화하고 내년 B737-MAX 기종을 도입해 더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중단거리에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미국 보잉사가 발표한 ‘세계 상용시장 전망 2021~2040’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 화물 수요는 지난해 6월까지 2019년 전체 대비 11%, 2020년 전체 대비 24%를 초과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전자상거래가 확산하며 더욱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항공은 화물 전용기 도입을 위해 항공기 개조작업을 완료하고 지난 9일 첫 화물 전용기 도입을 완료했다. 이후 화물 운송을 위한 해외 당국 및 관계기관의 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화물 사업자들과 계약을 완료하고 일본, 중국, 베트남 등의 노선에 주 15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계약업체를 추가로 확보해 운항 횟수를 점차 늘릴 계획이다. 이번에 도입한 화물 전용기는 B737-800BCF다. 현재 운용 중인 여객기와 같은 기종이다.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화물 전용기 도입을 통해 화물기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기단 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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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에 비해 화물 운송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난 7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형항공사와 달리 아시아권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수요 공략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제주항공 영역은 다르다"며 "반도체 등 중량화물 보다는 특성 화물이나 전자상거래 부분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의류 등의 생산 전진기지가 돼 있기 때문에 사업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제주항공은 장거리 노선이 아닌 기존과 마찬가지로 중·단거리 노선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올해와 내년 단거리 노선 회복과 보잉 737-8(737 맥스) 신기종 도입, 원가 절감에 초점을 맞춰 내년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제주항공은 장거리 노선을 개설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봤다. 김 대표는 "장거리 노선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기를 들여와야 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든다”며 “핵심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가장 잘하고 자신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다른 LCC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보다는 중단거리 노선에 비중을 두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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