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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으로 응급실行 청소년 급증…4년새 2배

등록 2022.06.23 18:01:15수정 2022.06.23 19: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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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894건에서 2019년 3892건으로 급증

여성 청소년 연간 증가율 46%, 14~16세는 51%

"응급진료 이후 자의 퇴원 비율 높은 점도 문제"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1116명으로 나흘 연속 네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는 11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분주한 모습이다. 2022.03.11.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1116명으로 나흘 연속 네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는 11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분주한 모습이다. 2022.03.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10대 청소년이 극단적인 시도로 응급실에 이송되는 사례가 최근 4년 사이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의료원과 경희대학교병원, 서울의료원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중앙응급의료센터 국가응급진료정보망 자료를 활용해 응급실 내원 청소년 자살 시도의 시계열적 추세와 특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14~19세 청소년의 응급의료기관 내원 수는 2016년 1894건에서 2019년 3892건으로 4년 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여성 청소년의 연간 증가율은 46.26%으로 남성 청소년(17.95%)에 비해 훨씬 높았다.

또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16세 청소년의 연간 증가율은 51.12%로 17-19세(26.98%)에 비해 높았다.

응급실에 내원한 청소년들 중 74%(8456명)는 집으로 귀가했고 26%(3006명)는 의료기관에 입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응급진료 후 집으로 귀가한 환자의 약 40%(3231명)는 추가적인 치료나 의학적 관찰이 필요함에도 의료진의 권고에 따르지 않은 '자의퇴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 자의퇴원은 447건이었으나 2019년에는 1219건으로 270%나 늘었다.

우리나라의 전체 자살률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청소년 극단적 시도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연구진은 청소년기에 시작된 극단적 선택 시도가 평생에 걸쳐 반복적인 시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연구진은 또 응급진료 이후 자의퇴원 비율이 높다는 점도 우려했다. 앞서 대만에서 진행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자의 퇴원을 선택한 환자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퇴원 조치된 환자보다 40% 이상 높은 자살사망률을 보였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성호경 예방의학과 전문의(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응급실은 자살시도자에게 의료의 첫 번째 접점 역할을 하므로 응급실은 자살시도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체계의 일부가 돼야 한다. 또 최근 자살 시도가 급증하고 있는 여성 청소년에 초점을 맞춘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위기 개입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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