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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 속속 떼는 증권사들…이유는

등록 2022.06.24 17:07:38수정 2022.06.24 17: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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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7년만에 하나증권으로 사명 변경…'금투' 뗀다

남은 금투는 신한·DB금투뿐…신한금투도 사명 교체 검토

대중적 인식 자리잡지 못해…"사설업체로 인식되기도 해"

'금융투자' 속속 떼는 증권사들…이유는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증권사들이 사명에서 '금융투자'를 떼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법상 용어인 금융투자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이 자리 잡지 못해 브랜드 평판을 높이고자 다시 '증권'으로 이름을 변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투자는 24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하나금융투자에서 하나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변경된 사명은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된다. 하나금융투자가 사명을 교체하는 것은 7년여 만이다.

2000년 증권업을 시작한 하나금융투자는 대한투자신탁증권, 대한투자증권을 거쳐 2005년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뒤 2007년부터 8년간 하나대투증권을 사명으로 썼다. 이후 2015년 현재의 이름인 하나금융투자로 교체한 뒤 7년여 만에 다시 하나증권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사명에 '금융투자'가 들어가는 증권사는 이제 신한금융투자와 DB금융투자뿐이다. 다른 증권사들은 증권이나 투자증권으로 사명을 쓰고 있다.

이중 신한금융투자도 사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새 사명으로는 신한증권이나 신한투자증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한금투는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사명에 금융투자를 넣은 증권사다. 회사는 지난 2009년 굿모닝신한증권에서 신한금융투자로 사명을 변경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이 바뀐 이후 법상 증권업 대신 금융투자업을 쓰고 있어 사용하게 됐다"며 "의미상으론 증권이 더 작은 개념이지만 소비자가 인지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금융투자는 증권보다 폭넓은 개념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 국한되지 않는 증권사의 넓어진 업무영역을 포괄하는 의미로 쓰여왔다.

특히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등 기존의 중개자 역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영역을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됐다.

영문명으로도 증권(Securities)보다 금융투자(Financial Investment)가 증권사의 지향점과 일치해 신한을 시작으로 속속 금융투자를 붙이게 됐다.

하지만 대중적인 인식에서 금융투자가 자리 잡지 못하면서 증권으로 이름을 다시 바꾸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나 신한은 은행지주 계열사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만 금융투자에 대한 국내 인식이 떨어지면서 사명을 바꾸게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나증권이면 직관적으로 알 수 있지만 금투는 증권사가 아니라 사설 업체로 인식되기도 한다"며 "하나금융 소속을 강조해 국내에서 IB 영업을 할 때 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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