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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독립출판사 3곳이 연 '옵/신 스페이스 북페어' 가보니

등록 2022.06.25 06:30:00수정 2022.06.25 06: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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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안북스·워크룸프레스·미디어버스, 서촌공간 '서로'서 개최
예상외 반응 깜짝...절판 도서 '백남준의 귀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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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재우 기자 =24일 서울 종로구 서촌공간 서로에서 '옵/신 북페어'가 진행되고 있다. 2022.06.25. shin2roo@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독립출판사 3곳이 의기투합한 '북페어'가 예상외 호응으로 활기다.

서울 종로구 서촌의 골목에 위치한 서촌공간 서로에서 연  '옵/신 스페이스: 북페어'다.  이안북스, 워크룸프레스, 미디어버스가 참여해 28일까지 진행한다.

주최측은 지난 22일 문을 열자마자 깜짝 놀랐다. 오픈 시간에 맞춰 온 손님들이 절판된 귀한 책을 일찍이 채가기도 했다. 평일 낮 시간에도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이 오가며 독립출판물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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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재우 기자 =24일 서울 종로구 서촌공간 서로에서 진행되는 '옵/신 북페어'에 '백남준의 귀환'이 진열돼 있다. 2022.06.25. shin2roo@newsis.com


◆예상치 못한 관심에 깜짝...절판 도서 '백남준의 귀환' 인기

6개 정도의 책상에 30권 남짓한 책을 소개하고 있는 협소한 공간이었지만 첫 날부터 독립출판물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찾아왔다. 옵/신도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다.

현장에서 만난 정혜민 옵/신 사무국장은 "이 정도로 독자들이 찾아올 거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직접 방문하지 못해 책을 예약할 수 없냐는 문의도 들어왔다. 화제가 된 책은 절판돼 구할 수 없는 도서인 '백남준의 귀환'이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 근무했던 옵/신 관계자가 어렵게 구해 소장했던 도서다. 현재 대형 서점에서는 구할 수도 없다.

"어렵게 4권 정도를 구해왔는데 첫날 다 팔렸어요. 주말을 대비해서 몇 권이라도 더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료 배포 도서는 첫날 동이 났고 각 출판사의 책 중에도 품절된 도서들이 눈에 들어왔다. 미디어버스의 ' 사이클로노피디아', 워크룸프레스의 '누가 화이트큐브를 두려워하랴' 등은 포스트잇에 '매진' 표시가 품절을 알렸다.

 "내년에는 더 큰 기획으로 해볼까 해요. 더 많은 독립출판사도 참여시켜서요."

독자들의 호응에 옵/신은 내년에 더 큰 규모의 독립출판 북페어를 생각하게 됐다. 첫 개최는 평소 알고 지내던 독립출판사들을 섭외해 진행했다. 다음 행사는 서촌 인근에 위치한 다양한 독립출판사들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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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재우 기자 =24일 서울 종로구 서촌공간 서로에서 진행되는 '옵/신 북페어'에서 품절된 도서. 2022.06.25. shin2roo@newsis.com


◆이안북스·워크룸프레스·미디어버스, 팬층 보유한 독립출판사 참여

"이안북스 책 보러 여기까지 왔어요."

이번 북페어에 참여한 출판사들은 독립출판계에서 인지도가 높고 팬층도 탄탄하다.

워크룸프레스는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시작해 책 디자인으로 출판계에서 두각을 드러낸 독립출판사다. 최근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출간작인 '사뮈엘 베케트 선집: 죽은-머리들'이 '2022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10종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안북스는 사진집 출간에 힘쓰고 있는 독립출판사다. 지난 2020년 사진집 '인 더 스포트라이트(IN THE SPOTLIGHT)'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을 수상했고 이정진 작가의 사진집 '심마니(SIMMANI)'도 출간해 화제가 됐다.

특히, 워크룸프레스와 미디어버스는 최근 사무실 이전 중에 있어 책 판매를 중단해 이번 북페어를 통해서만 책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다양한 경로에서 소식을 듣고 몰려들었다.

옵/신을 평소 좋아했다는 A씨(27)는 "옵/신에서 북페어를 열었다는 소식에 어떻게 꾸렸는지 궁금해 오게 됐다"며 "와보니 관심 가는 책들이 몇 권 보인다"고 했다. 지인과 함께 북페어를 찾은 B씨(39)는 평소 독립출판물에 관심이 많고 참여하는 독립출판사를 모두 아는 애독자다. SNS를 통해 독립출판사들이 모인 북페어가 열린다고 해 방문했다.


◆작은 공간에서 작은 북페어, 그들은 왜 모였을까?

옵/신은 지난 2020년부터 공연예술 축제 '옵신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단체다. 그럼에도 이번에 북페어를 기획한 이유는 책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했다.

"옵/신의 첫 시작도 잡지에서부터였어요. 옵/신 매거진이 저희가 처음 시작한 활동이니까 책에서부터 출발한 거죠."

축제 기간 외에는 용도가 없는 서촌공간 서로를 활용해 문화공간이자 독자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수익을 기대하고 연 행사가 아니라 남는 공간을 활용해 독립출판사와의 상생을 고려했다.
                         
이번 북페어에 참여한 이안북스는 평소에도 다양한 책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독립출판사다. 2007년에 시작해 사진집 등 예술 분야 책을 출간하며 독립출판 시장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국제도서전에서도 독립출판사들을 모은 코너인 '책마을'에 참여했다.

"북페어는 저희에게 독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소통창구에요. 출판물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도 하고 저희 출판사의 팬분들과 대화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죠."

매년 정성껏 만든 1~2권의 책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는 되도록 가려고 노력한다. 서울에서 매년 개최되는 아트북 페어 '언리미티드 에디션'이나 '퍼블리셔스 테이블',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 아트북 페어까지 지역도 다양하다.

책에 대한 애정과 호기심으로 어려운 독립출판 시장에 진출했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

"저희도 궁금해요. 이런 행사에 참여해 또 어떤 재미난 일이 일어날지요. 이번에는 어떤 독자와 연결될까요?"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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