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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관스님 "사찰음식은 깨달음 얻는 작품...결국 수행"

등록 2022.06.25 06:06:00수정 2022.06.25 10: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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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국의 사찰 음식 세계화 기여한 수행자로 꼽혀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시즌3' 출연 유명세
18세에 출가 대구 동화사 양진암에서 음식 배워
현재 천진암서 금발우 선음식 아카데미 원장 강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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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남 장성 백양사 천진암 채마밭에서의 정관 스님 모습. (사진=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2022.06.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사찰 음식의 매력은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리는 데 있어요."

최근 뉴시스와 만난 정관 스님은 "사찰 음식은 깨달음을 얻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음식은 만드는 사람이 자꾸 양념을 보태면서 맛이 변한다"면서 "사찰 음식은 화학 조미료를 넣지 않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정화시킨다"고 했다. 특히 "음식을 통해 자신의 내면 세계를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관 스님은 올해 조계종 사찰음식 명장으로 위촉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016년부터 사찰음식 전승·보존·대중화에 탁월한 업적이 있는 스님을 사찰음식 명장으로 지정해왔다.

"사찰음식 명장으로 위촉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기뻤지요. 지금까지 맡은 바 소임을 다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관 스님은 "출가한 스님은 누구나 다 명장"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많이 신경써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사찰 음식에 더욱 애정을 갖고 정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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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관 스님. (사진=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2022.06.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사찰 음식 세계화 기여...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시즌3' 출연 유명세

전남 백양사 천진암 암주인 정관 스님은 불교계에서 한국의 사찰 음식 세계화에 기여한 수행자로 꼽힌다. 2006년 한국전통사찰음식연구회를 시작으로 2010년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연계해 '조계종 한국사찰음식의 날' 미국 뉴욕 행사를 진행했다. 2011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찰음식 만찬 행사를 이끌었다.

정관 스님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건 2015년 미국 스타 셰프인 에릭 리퍼트가 진행하는 TV 프로그램 '아벡에릭'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정관스님이 세계에서 가장 고귀한 음식을 만들고 있다"며 스님의 사찰음식을 극찬했다.

이듬해 넷플릭스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시즌3'에 출연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스님은 "넷플릭스에서 처음 제의가 왔을 때 '저는 셰프가 아니고 수행자'라면서 출연을 거절했다"며 "넷플릭스에서 '한국 음식 문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싶다'고 계속 설득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한 달간 천진암에서 촬영이 이뤄졌습니다. 사찰 음식을 만들면서 지내는 일상을 꾸밈없이 보여주고 싶다고 했어요. 제가 구상한 대로 음식을 차리고, 주도적으로 촬영을 이끌어 갔습니다. 셰프의 테이블 PD와 스태프들이 '샤론 스톤'이라는 별명까지 지어줬어요. 제가 촬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세심히 신경써준 것이 고맙다고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의미에서 그런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스님이 출연한 '셰프의 테이블' 시즌은 2017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컬리너리 시네마' 섹션에 초청됐다. "당시에 1960년대 독일로 간 광부·간호사의 2세들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왔는데요. 넷플릭스의 셰프의 테이블 영상을 보고 부모님과 고향 생각이 난다며 눈물 흘린 사람이 많았습니다. 사찰 음식을 통해 부처님의 뜻을 전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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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관 스님. (사진=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2022.06.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스님들에게 밥 맛있다는 칭찬 많이 받아...금발우 선음식 아카데미 원장

열여덟 출가 당시 대구 동화사 양진암에서 음식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사찰음식을 접했다. 이후 대구·영암·장성 등 여러 곳에서 수행하면서 각 지역 음식문화를 접하고 사찰음식에 대한 조예가 더욱 깊어졌다.

스님은 "어릴 적부터 정리정돈의 달인이었다"며 "절집에 와서도 자연에서 나온 식재료를 갖고 정리하는 것에 마음이 이끌렸다"고 회상했다.

"당시에 제가 음식을 만들면 스님들이 밥이 되다 또는 질다 등 다양한 평가를 내놓았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밥을 잘 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물의 양을 조절해 가마솥 1개에서 진 밥, 된 밥, 보통 밥 이렇게 세 가지 종류의 밥을 만들어냈어요. 그 때 스님들에게 밥이 맛있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하늘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음식 수행에 전념했습니다."

스님은 현재 천진암에서 사찰음식을 만들고, 금발우 선음식 아카데미 원장으로서 강의하고 있다.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식재료의 본질을 온전히 이해해야 한다"는 스님은 "식재료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 자연을 보호해야만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재료를 재배하는 일부터 음식을 만드는 일까지 모든 과정이 수행"이라고 강조했다.

"사찰 음식을 배우러 많은 셰프와 젊은이들이 천진암으로까지 오고 있어요. 정부 차원에서 한식 셰프들이 교육받거나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전세계 사람들이 사찰음식과 한국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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