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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경찰청장 "사임이 최선"…경찰 통제 반발(종합)

등록 2022.06.27 13: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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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민 입장에서 최적 방안 도출 못해 송구"
"경찰 동료 염원에 끝까지 부응 못해 미안"
다음 달 23일 임기만료 앞두고 사의 표명
경찰 통제안에 항의·'인사 번복' 책임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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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사의를 표명한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입장을 밝힌 후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김창룡 경찰청장은 27일 사의를 표명하며 "행정안전부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의 (경찰 통제 강화 등) 논의와 관련, 국민의 입장에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사의 표명 관련 브리핑을 열고 "경찰청장으로서 주어진 역할과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한 결과 현 시점에서 제가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브리핑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자문위 권고를 받아들여 이른바 '경찰국'으로 불리는 경찰업무조직을 신설, 경찰을 직접 지휘·감독하겠다고 밝힌 직후 진행됐다.

김 청장은 먼저 "국민을 위한 경찰의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심어린 열정을 보여준 경찰 동료들께도 깊은 감사와 함께 그런 염원에 끝까지 부응하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서는 행안부가 추진 중인 경찰 통제 방안을 비판했다.

김 청장은 "지난 역사 속에서 우리 사회는 경찰의 중립성과 민주성 강화야말로 국민의 경찰로 나아가는 핵심적 요인이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자문위) 권고안은 이런 경찰제도의 근간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안부의 경찰 통제 움직임은 경찰의 중립성과 민주성을 해쳐 국민 입장에서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다.

김 청장은 "그간 경찰은 그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고려해 폭넓은 의견수렴과 심도깊은 검토및 논의가 필요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며 경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비록 전 여기서 경찰청장을 그만두지만, 앞으로도 국민을 위한 경찰제도 발전 논의가 이어지길 희망한다"며 "새로이 구성될 지휘부가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구성원의 지혜를 모아 최선의 경찰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해 주리라 믿는다"고도 말했다.

김 청장은 약 2분간 준비한 입장문을 읽어내려갔고,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후 김 청장은 이날 오후 반차를 사용하고 곧장 퇴근길에 올랐다. 김 청장은 다음 날도 휴가를 사용하고 출근하지 않을 계획이다.

김 청장은 퇴근길 기자들과 만나 이 장관과의 지난 주말 통화에 대해 "신중한 검토와 폭넓은 여론 수렴 과정 등을 거쳐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장관은 장관의 의견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 장관은 앞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주말 사이 김 청장과 100분 가량 통화했으며, 당시 경찰 제도 개선 방안 내용에 대해 "청장도 상당 부분 수긍을 했다"고 언급했다.

김 청장은 '이 장관과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것인지', '국민을 위한 경찰 제도 개선 방향은 어떤 것인지' 등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차량에 탑승한 뒤 경찰청 청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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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사의를 표명한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입장을 밝힌 후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7. photo@newsis.com


김 청장의 임기는 다음 달 23일까지로 한달도 남지 않았다. 이에 김 청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은 행안부의 경찰 통제 흐름에 대한 항의와 함께 최근 논란이 됐던 '치안감 인사번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간 김 청장은 조직 내부에서 행안부의 경찰 직접 지휘 방안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며 용퇴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아왔다. 여기에 경찰 고위직인 치안감 인사가 발표 이후 수정됐고, 이 과정에서 인사권자의 결재 전 발표가 이뤄졌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질책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김 청장의 용퇴론은 더욱 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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