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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보다 더 낫네"…유통업계, 가상인간 모델 뜬다

등록 2022.06.27 16: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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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가상인간 '루시'.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가상인간 '루시'.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가상인간(버추얼 휴먼)을 앞세운 마케팅이 뜬다.

브랜드 홍보 모델로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를 기용하는 기존 문법에서 벗어나 소비 주축으로 떠오른 Z세대가 좋아할 만한 외모와 스타일을 갖춘 가상인간을 만드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가상인간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고, 팬덤을 만들어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은 물론, 가상인간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등 가상인간 자체가 신규 사업 모델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가상인간은 실존하는 인물을 그대로 재현하는 ‘AI 클론’과 실존하지 않는 인물을 새롭게 창조하는 ‘AI 페르소나’로 구분한다. 브랜드 모델로 가상인간을 기용하는 이유는 비용 측면도 있지만, 인간 모델과 달리 각종 루머에 휘말리며 브랜드 이미지 실추 같은 예측하기 어려운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대개 실존하지 않는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와 소통한다. 업계에선 이 가상인간 모델 시장이 올해 1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롯데홈쇼핑이 만든 가상인물 ‘루시’는 1년간 개발 기간을 거쳐 탄생한 가상인물이다. Z세대가 좋아할 만한 외모와 스타일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루시'는 지난해 2월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현재 8만명 가까운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루시'를 브랜드 홍보 모델 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 수단으로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

처음에 '루시'는 롯데홈쇼핑 브랜드 모델과 홈쇼핑 내 다음 방송 안내 역할을 담당했는데 최근에는 어엿한 인플루언서로 자리 잡았다. 무신사와 SPC 등 국내외 패션 플랫폼이나 F&B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나섰고, 내달에는 쌍용자동차 SUV ‘토레스’의 신차 발표회 프리젠터로 발탁돼 신차 소개까지 한다.

루시의 활동 영역이 갈수록 커지자 롯데홈쇼핑은 콘텐츠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와 루시 전속 계약까지 체결했다. 이에 올 하반기 초록뱀미디어가 제작하는 TV 드라마에 직접 출연하는 등 활동 영역을 더 넓힌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유통업계 최초로 실존하는 인물을 그대로 재현한 ‘AI 클론’ 가상인간 ‘무아인’을 선보였다.

무아인은 배우 유아인의 모습을 구현한 가상인간으로 유아인은 무신사의 모델로 오랜 기간 활동하며 두터운 팬층을 형성해 왔다.

그 만큼 무신사는 무아인을 통해 시간과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스포츠(플레이어), 럭셔리(부티크), 뷰티, 골프, 키즈, 아울렛 등 패션 카테고리별 특성에 맞춰 유연하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예컨대 키즈 카테고리에서는 아이로 변한 무아인의 모습을, 골프 영역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젊은 골퍼로 변신한다.

가상인간 무아인을 활용한 마케팅 효과는 즉각 나타나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무아인 공개 직후 패션 카페고리 전문관 페이지 뷰는 직전 1주일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네이버가 만든 가상인간 ‘이솔(SORI)’도 최근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쇼핑 라이브에까지 출연해 '나스(NARS)' 신상품을 팔 정도다. 최근에는 JTBC 신규 음악 예능프로그램인 '뉴페스타'에 출연해 활동 영역을 더 넓히고 있다.

네이버는 향후 기술 고도화를 거쳐 성우나 시연자 없이 자신만의 목소리로 사람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완전 자동화된 가상인간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 대신 가상인간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측면도 있지만, 연예인 모델과 달리 예측하기 어려운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원하는 방식과 내용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구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가상인간은 단순 브랜드 홍보 모델 활동을 넘어서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이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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