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지난주 우크라 공습 강화…핵탑재 미사일 발언 무책임" 美당국자(종합)
"G7 관련됐을 수도"…G7, 러시아산 석유가 상한제 등 논의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나치의 옛소련 침공 81주년을 맞아 모스크바의 무명용사 묘소를 찾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얘기하고 있다. 2022.06.23.
CNN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27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최근 몇 주에 비해 지난 한 주 공습 수위를 높였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는 주요 7개국(G7)과 관련됐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G7 정상들은 26일부터 독일에서 진행 중인 정상회의를 통해 대러 제재 차원의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 등 추가 조치를 논의 중이다. 아울러 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방산 및 공급망을 겨냥해 추가 제재를 취한다고 밝혔다.
고위 당국자는 아울러 "(러시아의 공습 강화가) 우크라이나의 전구 내 고기동다연장로켓시스템(HIMARS) 도입 움직임과 관계됐을 수도 있다"라고도 했다. 이 밖에 러시아의 장기 전쟁 전략과 관계가 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당국자는 이와 함께 일부 러시아 장성이 지휘권을 잃었다며 여전히 러시아군 사이에 사기 문제가 남아있다고 했다. 또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와 협력한 일부 현지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으로 암살당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나 향후 몇 달에 걸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M 미사일 시스템을 이전하리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확실히 누군가 핵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마다 당신은 우려를 갖게 된다"라며 "한 국가의 지도자가 핵무기 사용에 관해 말한다면 꽤 무책임하다"라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푸틴의 발언은 '이봐, 우리는 그들(벨라루스)에게 이스칸데르를 줄 거야. 그리고 어쨌든 그들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어'라는 식이었다"라며 "이런 말투를 사용한다면 모두가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확실히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처음부터 이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알다시피 우리 전략군은 이와 관련해 언제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푸틴 대통령 발언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서방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병력 강화 및 제재 등에 대응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과 나토 항공기가 자국 국경으로 핵탄두를 실어 나르는 연습을 하고 있다며 우려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스칸데르-M 전술 미사일 시스템을 통해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을 재래식·핵 버전으로 모두 사용 가능하다고 강조했었다.
이스칸데르-M 미사일은 러시아가 구축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스템으로, 재래식·핵탄두를 최대 사거리는 500㎞ 정도다. 광학·관성 유도 시스템을 모두 사용한다고 한다.
CNN은 이 시스템이 지난 2008년 러시아·조지아 분쟁 당시 조지아 동부 도시 고리에 있는 목표물 타격에 사용됐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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