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식용유부터 공공요금 인상까지"…한숨 깊어지는 자영업자

등록 2022.06.28 11:35:04수정 2022.06.28 11:53:3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멈추지 않는 식용유 가격 오름세에 자영업자들 한숨
전기세·가스요금 인상에 자영업자 부담↑…여름철 장사 걱정 목소리多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때 이른 폭염이 찾아온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한 건물에 설치된 실외기들이 가동되고 있다.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돼 다가올 무더위가 더욱 걱정된다. 2022.06.2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김혜경 기자 =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엔데믹(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매출 회복 기대감이 높았지만 최근 상황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보다 더 좋지않다는 목소리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식용유·밀가루 등 식자재 인상폭은 이미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다. 여기에 내달부터 공공요금도 오르고, 최저임금도 또 한번 인상될 조짐이다. 재료비에 고정비, 인건비 등 '3중고'에 짓눌리는 상황이다.

치솟는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검토해야 하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완전히 닫아버릴 경우 가격을 올려도 매출은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28일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 사조대림 식용유인 해표 식용유 18ℓ 1개의 온라인 최저가는 8만950원으로 검색됐다. (사진출처: 다나와 홈페이지 캡쳐) 2022.06.28.



◆업소용 식용유값 줄인상…오뚜기 20% 가격 인상
일반음식점 등 업소에서 사용하는 18ℓ 식용유는 특히 가격 상승세가 무섭다. 사조대림 해표식용유, 롯데푸드 콩식용유와 CJ제일제당 백설 콩기름, 오뚜기 식용유는 지난해 최저가가 4만원대였지만 현재는 7만원 이하로는 구입할 수 없다.

28일 기준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사조대림의 해표 식용유 18ℓ 1개의 온라인 최저가는 현재 8만950원이다. 지난달 온라인 최저가 6만3590원에 비하면 27.2% 뛰었다. 5만원대이던 석달 전에 대비 47%, 4만원대 중반이던 1년 전과 비교하면 77% 가격이 급등했다.

롯데푸드 콩식용유, CJ제일제당 백설 콩기름, 오뚜기 식용유 18ℓ의 현재 온라인 최저가는 각각 7만980원으로, 8만7990원, 7만7440원이다. 3개월 전보다 많게는 49%, 1년 전보다는 80% 넘게 올랐다.

업체들은 대두 및 대두유 시세가 워낙 급등한 데다 환율 급등으로 제반 비용이 상승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가장 최근엔 오뚜기가 지난 20일부로 업소용 식용유 가격을 20% 인상했고, 이에 앞서 이달 1일부로 사조, 롯데푸드, CJ제일제당 백설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주에 업소용 식용유(콩기름) 18L(리터)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며 "원재료가격 상승에 환율 상승 등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제 대두 및 대두유 시세는 줄기차게 오르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12월 만기 선물 기준 국제 대두 가격은 부셀(1부셀=27.22㎏)당 1630.5센트로 올 들어 21.32% 상승했다. 대두유 가격은 파운드(약 0.45㎏)당 70.82센트로 올해에만 25.99% 올랐다.

식용유값 급등에 자영업자들은 폐업을 고민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 자영업자들이 많이 찾는 소셜네트워크(SNS)에는 "돈까스 가게 하는데 식용유값 너무 무섭다. 업종을 바꾸고 싶다", "모든 식자재 가격이 오르지만 식용유는 받을 때마다 족족 오른다", "2만원대하던 식용유가 앞으로 10만원 넘는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등 식용유 가격 인상을 우려하는 글이 잇따른다.

정부는 지난달 말 물가 안정을 위한 민생안정대책 중 하나로 식용유를 올 연말까지 무관세로 수입하기로 했지만, 가격 안정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대두유를 직접 수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두를 수입해 콩기름을 생산하는 업체는 혜택을 볼 수 없어, 정부 대책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기업들의 원가 상승에 따른 판매가 인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 조사 결과 기업의 70% 정도가 이미 제품 가격을 올렸는데, 아직 인상하지 않은 기업 중 절반 역시 곧 올릴 계획이라고 답했고, 기업 10곳 가운데 6곳이 원재료 비용이 더 오르면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겠다고 답해 하반기에도 기업들의 가격 인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associate_pic



▲전기세·가스요금 인상에 자영업자 부담 늘어날 듯
최근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 소식도 자영업자들의 시름을 가중시키고 있다.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공요금 등 고정비 인상은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더 크게 늘리는 요인이 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다음 달부터 9월까지 전기요금에 적용하는 연료비 조정 단가를 킬로와트시(㎾h)당 0원에서 5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산업용을 비롯한 용도별 전기요금도 ㎾h당 5원 오른다.

가스 요금도 내달부터 인상된다. 정부는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이 메가줄당(MJ) 1.11원 인상키로 했다. 주택용 요금은16.99원(7.0%)으로 음식점·구내식당 등에 적용하는 일반용 요금은 16.60원(7.2%)으로 각각 오른다.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경우 당장 올 여름이 걱정이다. 여름철에는 손님 방문 여부와 상관없이 쾌적한 매장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에어컨을 풀 가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매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상업용 에어컨의 경우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이 낮아 1등급 제품 대비 20%~30% 가량 전기세가 더 부과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음식점의 경우 가스 요금 상승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자영업자, 전기료 인상에 "여름 장사 어쩌나" 한숨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는 공공요금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여름철 장사를 걱정하는 자영업자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고정비 상승에 따른 이윤이 남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자영업자 A씨는 "12평 카페에서 사용한 6월 전기세가 25만원이 나왔다"며 "이제 여름 시작이고 전기세가 인상되지도 않았는데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 여름철에 전기세 폭탄을 맞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자영업자 B씨는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 에어컨을 틀어놓는데 여름철 전기요금이 얼마가 나올 지 감도 안온다"며 "손님은 없는데 전기세까지 오른다. 여름에 에어컨을 안 틀 수도 없고 정말 여러모로 힘들다"고 전했다.

먼저 공공요금 인상은 정부 주도의 물가 상승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카페 회원은 "전기세와 가스비가 인상된 이후 물가가 급등할 수 있다"며 "공공요금 인상은 물가 인상의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 아직 시작도 안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chkim@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