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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명창 부채 80점 전시...국악박물관 '바람에 바람을 싣다'

등록 2022.06.28 09: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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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립국악원 기획전시 '명인 명창의 부채-바람에 바람을 싣다' 포스터.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2022.06.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판소리, 전통춤, 줄타기, 탈춤, 무속 등 명인 명창 58명의 부채 80여점에 담긴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국악원은 '명인 명창의 부채-바람에 바람을 싣다'를 오는 29일부터 9월25일까지 국악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개최한다.

전통예술에서 부채는 판소리뿐만 아니라 한량춤, 부채산조, 부채춤 같은 전통춤과 줄타기, 탈춤, 굿 등 연희에서도 필수적으로 활용하는 소품이다. 이번 전시는 소품으로서 부채를 넘어 명인 명창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아 마련됐다. 부채에 담긴 글과 그림을 통해 예술에 대한 열정과 이상을 엿볼 수 있다.

고(故) 오정숙 명창은 아천(雅泉) 김영철 화백에게 받은 사슴이 그려진 두 개의 부채 중 하나는 이일주 명창에게, 또 하나는 김소영 명창에게 물려줬다. 이일주 명창에게 물려준 부채는 다시 제자인 장문희 명창에게 전해졌다.

줄타기 김대균 명인은 그의 스승인 고(故) 김영철 명인의 부채를 물려받아 부채살을 손수 고쳐가며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판소리 명창 채수정의 부친은 진도 출신의 서예가인 오당(悟堂) 채원식 선생이다. 오당 선생은 '청풍명월본무가(淸風明月本無價·맑은 바람과 밝은 달은 본래 값이 없어 한 푼을 내지 않아도 무한히 즐길 수 있다)'라는 글귀를 적어 딸에게 선물하며 좋은 소리를 들려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고(故) 임이조 명인은 한량무의 명인이었다. 그가 춤추는 모습을 본 누군가는 "춤추는 모습이 마치 학과 같다"는 의미인 학무학(鶴舞鶴)이라는 글을 적어줬다. 고(故) 정재만 명인은 창작 작품인 '청풍명월' 첫 공연에 쓰일 부채의 그림을 직접 고안해 아직까지 제자들이 그 부채를 사용하고 있다. 

정순임 명창은 유관순 열사가로 유명하다. 유관순 열사가를 부를 때 사용하는 무궁화가 그려진 부채 역시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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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립국악원 기획전시 '명인 명창의 부채-바람에 바람을 싣다'에 전시된 부채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정숙 명창, 이매방 명인, 남해안별신굿, 정순임 명창 부채.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2022.06.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명인 명창과 많은 교유로 유명한 김영철 화백은 고(故) 오정숙 명창의 소리를 들으며 부채에 그림을 그렸고, 살풀이춤·승무 예능보유자인 고(故) 이매방 선생의 춤을 보고 학을 그려 선물하기도 했다.

전 동래야류 예능보유자인 증곡(曾谷) 천재동 선생은 같은 부산 지역의 김온경 명인이 승무를 춤추는 모습을 부채에 담아 선물했다. 유영애 명창의 심청가를 들은 청봉(靑峰) 유기원 선생은 부채에 심청가의 눈대목인 추월만정(秋月滿庭)의 가사를 담아 전했다.

남해안별신굿에서 무당은 이상세계를 담고 있는 부채를 들고 사람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 남해안별신굿보존회에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1987년) 되기 전 큰무당(대모) 고(故) 유선이 명인이 사용하고 초대 예능보유자인 고(故) 정모연부터 이후 고(故) 고주옥으로 이어져온 100년이 넘은 부채가 보관돼 있다.

신영희 명창은 소리인생 70년간 사용한 부채 중 닳아 사용할 수 없는 부채 24점을 모아 8폭 병풍에 담았다.

이번 전시명의 붓글씨는 한글서예가로 유명한 소리꾼 장사익이 직접 썼다. 국립국악원은 전시와 관련된 연계 특강을 8월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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