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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께 드리는 35년 경력 한 경찰의 고언…"목민심서 권장"

등록 2022.06.28 10:46:59수정 2022.06.28 15: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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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영암경찰서 이상오 경정 '훈요십조(訓要十條)' 조언
'다윗의 평정심·풍도의 고언·헤밍웨이 법칙·위기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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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 경찰 마크.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영암=뉴시스]  류형근 기자 =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 등에 대해 35년 경력의 전남의 한 경찰이 이례적으로 고려 태조가 자손들을 훈계하기 위해 남긴 훈요십조(訓要十條)에 빗대 조언했다.

전남 영암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 이상오 경정은 28일 기자에게 전송한 '경찰관이 윤석열 대통령님께 드리는 고언(苦言)'이라는 메일을 통해 "분연히 펜을 든 것은 대통령 재임 기간에 일어날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보여지기 때문에 감히 훈요십조 처럼 고언을 드린다"며 문장을 시작했다.

 이 경정은 "1987년 경찰에 입문해 정년이 6개월 남아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 말년 병장처럼 매사에 신중을 기하며 직원들과 화합하며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며 조언을 이어갔다.

이 경정은 "첫째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자주 읽어보기를 권장한다"며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고, 원천이며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정부는 살림을 꾸리고 공무원은 급여를 받고 생활하고 있기에 국민을 위한 공무원으로서의 자세, 나아가야 할 길의 길라잡이가 목민심서이니 다시 한번 읽어보고 국정운영을 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또 "둘째 다윗 왕이 전쟁에서 크게 승리한 뒤 권위에 알맞은 반지를 제작할 때 '반지에는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자제할 수 있고, 큰 절망에 빠졌을 때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을 것'을 주문했으며 궁중세공사는 솔로몬 왕자에게 자문해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문구를 새겼다"며 "대통령께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라는 뜻을 생각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경정은 최근 불거진 경찰 인사와 관련한 대통령의 '국기문란' 표현에 대해서도 중국 당나라 말기 재상을 지냈던 '풍도'의 고언을 인용해 비판했다.

그는 "최근 경찰 인사 문제를 놓고 대통령은 '국기문란'이라는 강한 어조로 경찰에 질책한 반면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게는 '우리 법무부장관'이라고 했다"며 "국민들은 첨예한 반도체의 센서처럼 민감하고 똑똑해 말의 뉘앙스를 구별할 줄 안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나라가 망한 후에도 여러 나라를 돌며 재상을 지냈던 풍도의 구시지화문(口是之禍門·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설시참신도(舌是斬身刀·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다), 폐구심장설(閉口深藏舌·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안신처처뢰(安身處處牢·어디서든 몸이 편안하리라) 어록을 새기며 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직언했다.

아울러 "풍선속 자신의 이름만 찾기 위해 노력하면 혼란이 가중되지만 아무 풍선이나 잡아 안에 들어있는 이름을 보고 주인을 찾아주면 혼란이 줄어드는 '헤밍웨이 법칙'을 권한다"며 "우파와 좌파, 검찰, 경찰의 헤게모니를 벗어나 범애적인 평등심으로 국민을 사랑하고 만기친람(萬機親覽)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이 경정은 "열심히 수행해 깨달음을 얻고 중생을 교화해 참된 지혜와 자비의 삶을 이끌라는 뜻의 불교용어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堤 下化衆生)'과 논어의 '위기지학(爲己之學)'과 '위인지학(爲人之學)''을 강조하며 "벌과 뱀은 연못에서 똑같은 물을 마시지만 꿀과 독을 생산하는 것처럼 대통령께서는 만백성의 행불행을 책임지는 국정 통치자인 만큼  위기지학처럼 보리심(菩提心)을 갖고 정치적 난세를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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