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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 '대한제국 애국가' 독일서 기념 공연...왜?

등록 2022.06.2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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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902년 고종이 초청한 프란츠 에케르트가 작곡
베를린 캄머심포니 오케스트라 7월1~2일 한독 오케스트라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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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독일 음악가 프란츠 폰 에케르트가 작곡한 대한제국애국가의 표지, 서문, 악보, 가사 부분(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8.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우리나라 최초의 애국가인 '대한제국 애국가'가 독일 베를린과 할레에 울려퍼진다.

28일 주독일한국문화원에 따르면 베를린 캄머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다음달 1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2일 할레 헨델할레에서 '120년 만의 만남 – Encount 120' 한독 오케스트라 공연을 갖는다. 주독일한국문화원과 베를린 캄머심포니 오케스트라, 할레시가 공연을 함께 만들었다.

이번 공연은 독일인 프란츠 에케르트가 작곡한 '대한제국애국가 공식 제정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음악회다. 120년 전에 시작된 한국과 독일의 오랜 문화교류를 독일에 알리고 그에 대한 우리의 감사한 마음을 기억하기 위해 기획됐다.

◆에케르트, 대한제국애국가 작곡…3대가 한국에 묻혀

1897년 조선은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꿨다. 고종은 황제로 등극해 나라의 체제를 제국의 위상에 걸맞게 개혁하고, 근대국가의 틀에 맞게 제도를 정비했다.

그 일환으로 '양악대'가 창설됐다. 1901년 대한제국 고종 황제는 새로 창설된 양악대를 지도하기 위해 당시 프로이센 왕실악장으로 있던 프란츠 에케르트를 초청했다. 에케르트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군악대인 양악대 대원을 지도하고 고종 황제의 명에 따라 국가를 작곡했다.

에케르트는 애국가 악보에 '한국풍 주제에 의한 대한제국애국가'라고 밝혔듯이 한국적 정서를 표현한 곡을 만들려고 했다. 음악의 소재적인 측면에서는 서양의 음계와 리듬을 사용했지만 악상의 측면에서는 한국적 정서를 표출하려고 노력했다.

대한제국애국가는 1902년 7월1일 완성됐다. 대한제국은 1902년 8월15일 이를 정식 국가로 제정, 공포했다.

프란츠 에케르트는 우리나라의 서양음악의 도입과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그는 최초로 한국에 공식적으로 서양악기를 도입했고, 처음으로 한국에 서양식 군악대인 양악대를 조직했다. 단원들에게 작곡, 편곡 등 서양음악도 교육시켰다. 군악대는 에케르트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불과 4개월 만에 악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다.

에케르트가(家)는 3대에 걸쳐 한국을 위해 봉사했고, 3대가 모두 한국에 묻혔다. 1901년 한국에 입국한 에케르트는 1916년 사망할 때까지 한국에 살면서 한국에 서양음악의 기초를 마련했고 현재 양화진 외국인 묘소에 잠들어 있다. 프란츠 에케르트의 큰 딸 사위로 어학당에서 프랑스어를 가리키던 마르텔은 1949년 한국에서 세상을 떠났다.

에케르트의 손녀는 원산에서 수녀로 봉사하다 6.25전쟁 때 북한에 포로로 잡혀 고생했고 납북된 어머니와 함께 풀려난 후 유럽으로 돌아갔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한국 대구의 베네딕트계 수도원에서 1988년 사망할 때까지 봉사했고 역시 한국에 묻혔다.  

◆주독일문화원, 4년 전부터 기획…캄머심포니 등 설득

이번 공연은 에케르트로부터 시작된 한독간 문화교류가 다양한 분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취지로 아래 주독일 한국문화원이 4년 전부터 기획했다.

문화원은 먼저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캄머심포니 베를린 지휘자, 대표와 공연을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뜻을 같이 했다. 한독오케스트라 조직을 위해 독일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연주자들을 섭외했고, 이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120년이라는 오랜 한국과 독일의 음악교류를 축하하는데 참여키로 했다.

한국의 창작음악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과도 협업했다. 한예종 전통예술원은 이번 공연의 의미에 맞는 K-클래식(한국 현대음악)을 창작곡으로 만들었다.

문화원은 음악의 어머니 헨델이 출생한 도시로 알려진 음악의 도시 할레시에 이번 공연의 의미를 설명, 공연 공동 개최를 설득했다. 할레시 시장과 시 주요 인사들이 공연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어로 애국가 합창…이아람·이상 엔더스 등 연주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현지 합창단이 한국어로 부르는 '대한제국 애국가'다.

베를린에서는 방한 공연을 가진 바 있는 '베를리너 징아카데미' 합창단 60여명이, 할레 공연에는 할레시 소년 합창단 '슈타트 징에코어'가 무대에 선다. 독일의 대표적 소년 합창단인 '슈타트 징에코어'는 1116년 창단돼 906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베를린 공연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은 대금 협주곡인 한국의 창작음악으로 서막을 열고, 슈만과 베토벤이라는 서양음악의 정수로 연결되고, 대한제국애국가로 막을 내린다.

작곡가 임준희의 대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혼불 VII- 조우'가 세계 초연된다. 이아람 서울예술대학교 교수가 대금 연주를 맡는다.

이번 공연을 위해 문화원은 작곡가 임준희에게 작품을 위촉했다. 임준희는 작품 속에서 한국과 독일의 분단 이후 공유하는 시련과 고통의 경험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번 공연이 120년 전의 한국과 독일인 작곡가 에카르트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주제로 하기에 작품 제목을 '혼불– 조우'로 했다. 부제는 '쪼개진 대나무'다. 쪼개진 대나무가 합쳐져야 비로소 온전한 아름다운 악기의 소리가 될 수 있고 이 소리로 나라가 평안해졌다는 신라시대 만파식적의 설화로 통일에 대한 염원을 표현했다.

이상 엔더스는 슈만 첼로 협주곡 협연에 나선다. 엔더스는 오르가니스트 독일인 아버지와 작곡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한 연주자다. 그는 20세에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에서 10년간 공석이었던 첼로 수석이 돼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이후 오케스트라 수석자리를 내려놓고 솔로 연주자로 세계 유명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주독일한국문화원은 "이번 공연을 통해 거의 모든 독일인이 모르고 있고, 우리 한국인조차 잊어버리고 대다수가 모르고 있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알릴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양국의 문화 교류관계를 재조명하고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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