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사건' 수두룩 안양지청, '공수처 수사대상'이 차장검사로
안양지청, 공수처 관련 고발건 수사 진행 중
지청장엔 尹과 근무 인연 있는 '공안통' 임명
차장검사는 '보복기소' 의혹, 공수처에 피고소
공수처-차장 서로 수사대상…묘한 관계될 듯
[과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지난 14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2.06.14. [email protected]
안양지청은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련자들이 고발된 사건을 수사 중이다. 다만 신임 차장검사가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씨 보복기소 의혹으로 공수처의 수사 대상에 오르는 등 서로가 불편한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고검검사급(차장·부장) 683명과 일반검사 29명 등 71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에서 이뤄지는 첫 중간간부 정기 인사로 부임 날짜는 오는 7월4일이다.
이번 중간간부 인사로 각 검찰청의 주요 수사팀 구성이 모두 새롭게 바뀌었다. 특히 공수처 관련 고발건을 수사 중인 안양지청에는 지청장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근무연이 있는 김성훈(47·사법연수원 30기) 충주지청장이 임명됐다.
김 지청장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시절 같은 지검 공공형사수사부장과 공안2부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또,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땐 대검찰청 공안1과장으로 근무하는 등 윤 대통령 검찰 재직 때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공안통'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안양지청 차장검사에는 안동완(52·32기)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이 임명됐다. 안 부장검사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당시 중앙지검 형사9부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지난해에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발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약식명령을 청구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안 부장검사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의 피해자 유우성씨가 '보복기소' 의혹을 제기하며 공수처에 고소한 피고소인 중 한 명이다. 따라서 공수처와 안 부장검사는 서로가 수사 대상이라는 묘한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수처의 '관용차 특혜' 논란을 직접 수사 중인 형사3부장으로는 이진용(46·35기) 창원지검 거창지청장이 임명됐다. 변호사 경력이 있는 이 지청장은 서울남부지검, 법무부 감찰담당관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일한 경력이 있다.
공수처는 이 연구위원의 특혜 논란과 관련해 뒷자석에서 문이 열리지 않는 2호차를 이용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수처의 설명과 달리 2호차는 체포 피의자 호송을 위해 특수 제작·운용된 차량이 아닌 일반승용차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김학의 위법 출국금지' 의혹을 폭로한 공익신고인인 장준희 부장검사 등은 김 처장 등을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했다. 이후 수원지검은 공수처가 안양지청 관할에 위치한 점 등을 고려해 사건을 이송했다.
이뿐만 아니라 안양지청은 공수처가 수사 대상이 아닌 언론인 등을 대상으로 통신사찰을 했다며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가 김 처장과 공수처 관계자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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