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2050년 전국 이통기지국, 태양광 패널 달까…통신 3사 나란히 '넷 제로'

등록 2022.06.29 06:30:00수정 2022.06.29 06:48: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SKT·KT·LGU+,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 설정

REC 구매·냉방 효율화·태양광 국사 확대 등 방안 제시

통신 3사, 중간 목표 이룰까…7년 내 온실 가스 40~60% 감축

[서울=뉴시스]애플이 청정전력 사용 규모 확대를 위해 직접 투자 중인 미국 텍사스 브라운 카운티의 'IP 래디언 솔라' 프로젝트. (사진=애플 제공)

[서울=뉴시스]애플이 청정전력 사용 규모 확대를 위해 직접 투자 중인 미국 텍사스 브라운 카운티의 'IP 래디언 솔라' 프로젝트. (사진=애플 제공)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흔히 탄소 배출 산업하면 떠올리는 광경은 매연이 솟구쳐 나오는 공장들이다. ICT(정보통신) 기업들은 이같이 공장을 가동하는 전통적 산업과 달리 탄소 배출량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최근 들어 전력 사용이 많아지며 간접배출량이 점점 늘어가는 상황이다.

이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도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넷 제로(Net Zero)'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3사 모두 RE100(기업 사용 전력 100%를 재생 에너지로 전환)에 가입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30년 뒤에는 모든 통신기지국이나 국사들이 태양광이나 풍력, 수소에너지 등 재생 에너지만을 이용해서 운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T, RE100 이니셔티브 가입…7년 안에 전력 사용량 40% 재생에너지로

2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전날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최종 승인받았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RE100 캠페인은 2050년까지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를 비롯한 370여개 그룹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KT도 이같은 탄소 감축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KT는 2025년까지 KT 그룹 내 자원을 활용한 자체 재생에너지 확보에 힘을 쏟고, 이후 2030년까지 REC(재생에너지증명) 구매, 녹색 프리미엄, PPA 계약(전력구매계약) 등 외부 자원까지 활용해 1차적으로 전력 사용량의 40%를 재생 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KT는 탄소 중립을 비롯한 친환경 경영 활동으로 ▲지능형 통합에너지 관리 플랫폼 KT-MEG 도입 ▲태양광 발전소 85개소 운영 ▲온실가스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자연공조 냉방시스템 도입 ▲친환경 업무용 차량 운영 ▲친환경 빌딩 조성을 위한 AI 빌딩오퍼레이터 등을 추진해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KT가 글로벌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최종 승인 받았다. (사진=KT 제공) 2022.6.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T가 글로벌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최종 승인 받았다. (사진=KT 제공) 2022.6.28 *재판매 및 DB 금지

LGU+, 'K-RE100'으로…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절반 줄인다

LG유플러스도 최근 ESG위원회 회의를 열고 2050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그렸다. 지난 2020년 기준 LG유플러스의 온실가스 배출량 비중은 네트워크 장비 75%, IDC(인터넷데이터센터) 15%, 사옥 10% 등이다.

LG유플러스도 2050년 완전한 탄소 제로화에 이르기에 앞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약 53%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중간 목표를 설정했다. 이후 2050년 온실가스 예상 배출량 자체를 25% 줄이고, 나머지 75%를 재생 에너지로 완전 전환할 예정이다.

이같은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LG유플러스는 현재 64개 국내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형 RE100(K-RE100)'에 올해 중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K-RE100 또한 글로벌 RE-100 캠페인과 동일한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광동축혼합망(HFC)을 광가입자망(FTTH)으로 전환하고, 동절기 외기로 에어컨을 대체하는 외기냉방장치를 확대 설치해 냉방 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이행수단을 구체화해나가고 있다.

SKT, 2년 전 이미 RE100 가입…내년까지 태양광 국사 늘린다

이들 2개사가 최근 RE100 가입을 비롯한 본격적인 탄소 중립 목표를 제시했다면 SK텔레콤은 보다 일찍 탈(脫) 탄소 움직임을 보여왔다.

SK텔레콤은 지난 2020년 11월 SK그룹 관계사들과 함께 한국 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통신 인프라 장비 저전력화, 2023년까지 태양광 국사 지속 확대 등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30년까지 총 사용 전력의 60% 이상을 재생 에너지로 사용해 2020년 배출량 기준 온실가스 47.7% 감축을 추진하고, 2050년 최종적으로 RE100 및 넷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계획이 온전히 순항하고 있지는 않다. SK텔레콤이 지난달 발표한 사회적가치 성과에 따르면 규모 자체는 전년 대비 20.3%(3950억원) 증가한 2조3408억원을 기록했으나, 환경성과 자체는 2.8%(30억원) 감소한 -1082억원으로 집계됐다.

5G 서비스 인프라를 증설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SK텔레콤은 싱글랜 도입 등을 통한 에너지 효율화, 5G 태양광 기지국 등을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한 만큼 기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지장이 생기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같은 넷 제로 행보는 비단 통신사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화를 선언한 바 있다. 보다 앞서 넷 제로화를 추진 중인 구글·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은 2030년을 탄소 제로 기한으로 설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