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서해 공무원 피격 TF "靑, 통일부에 정보 미공유"(종합)
"구조 지시도, 정보 공유도 없었다"
"관계장관 회의, 올 필요 없단 말도"
"공개 메시지 없었던 점 아쉬워 해"
"월북 인식 시 비사살 가능성 언급"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일부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6.28. [email protected]
TF는 이날 오후 통일부를 찾아 김기웅 차관을 비롯한 당국자들과 면담했다. 면담 후 하태경 TF 위원장은 "이대준씨 생존 6시간 동안 당시 청와대에서는 정보 공유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해경, 국방부는 주무부처라 정보는 알고 있었고, 대통령의 구조 관련 지시는 없었다는 게 공통으로 확인됐다. 통일부의 경우엔 구조 지시도, 정보 공유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사건 발생 후 열린 3회의 관계장관 회의에서 당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첫 회의 한 차례만 참석했다는 점을 짚었다.
하 위원장은 "2차 회의는 안 갔고, 3차 회의는 가려고 했는데 올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한다"고 "왜 올 필요가 없다고 했는지는 통일부에서 파악하지 못했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는 갔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통일부에 내린 공식 공문은 쭉 없다가 10월 국정감사 대비 질의응답 자료가 처음으로 왔다"며 "통일부가 타부처와 주고받은 공식 자료도 없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의 통일부 지참 자료를 열람했는데, 그 시간까지 통일부에서는 이대준씨가 불태워진 것을 시신 화장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일부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6.28. [email protected]
또 "사건 직전에 탈북민이 개성으로 재월북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 땐 죽이지 않았다는 것, 코로나라 다 죽인 것은 아니며 월북을 믿었다면 죽이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 말씀이 있었다"고 하 위원장은 말했다.
이외 통일부 측에선 '박왕자씨 피격 사망' 대응 과정을 상기하면서 통일부 차원의 주도적 대응, 서해 상 실종 상황 등에 대한 현장 시뮬레이션 등을 통한 원인 분석이 이뤄지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고 했다.
하 위원장은 "위원들과 통일부 모두 대북 관계에서 통일부 역할이 너무 없는 것은 비정상적이며, 주도적으로 일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당시 부족한 점 등을 반성하는 내용을 포함한 종합 입장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하 위원장은 면담 전 "이번 사건을 계기로 통일부가 제 자리를 찾기를 바란다"며 "해야 할 것을 왜 못했는지를 밝히는데 주력하겠다"고 발언했다.
또 "그러기 위해선 어떤 자료가 왔어야 했는데 오지 않았다. 꼭 필요하지 않는데 이런 논의가 있었다는 등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며 "따지고 방어하기 보단 같이 상의해서 그날의 진실을 함께 밝히는 자리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6.28. [email protected]
또 "정부가 당시 왜 그렇게 대응했는지, 청와대가 왜 그렇게 대응했는지 통일부에서 진실을 찾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통일부 측에서는 권영세 장관이 본격 면담 전 자리를 찾아 "애정 어린 말씀을 해준 것에 감사하며 유념해 통일부가 새 정부에선 당연히 가질 위상을 반드시 갖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늘 서해 공무원 피살 관련, 피살 이후 명예훼손까지 당한 부분에 대해 통일부가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협조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협조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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