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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룡 셋째 아들 류진 종가 '상주 수암 종택', 국가민속문화재로

등록 2022.06.29 09: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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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례문화 전승되고 고문헌·민속유물 다수 남아

[서울=뉴시스] '상주 수암 종택'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6.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상주 수암 종택'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6.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문화재청이 경상북도 상주시 중동면에 있는 '상주 수암 종택'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상주 수암 종택'은 서애 류성룡(1542~1607)의 셋째 아들 수암 류진(1582~1635)을 불천위로 모시는 종가다. 속리산·팔공산·일월산의 지맥이 모이고 낙동강과 위천이 합류하는 '삼산이수'의 명당자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ㅁ자형 본채를 중심으로 별동의 녹사청과 사당이 위치하고 있다. 불천위는 덕망이 높고 국가에 큰 공로를 세운 인물을 영원히 사당에 모시도록 국가에서 허가한 신위를 의미한다.

본채는 안채와 사랑채가 하나로 연결된 ㅁ자형 건물로, 경북 북부지방의 건축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안채 대청 우측 마루방의 지면을 들어올려 누마루처럼 꾸민 점은 다른 고택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구조다. 안채 대청 상량묵서에 건립연대(1858년)가 명확하게 남아 있는 등 비교적 원형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녹사청은 본채 전면에 있는 ㄱ자형 건물로, 류진의 7대손인 류후조(1798~1876)가 1872년 봉조하(70세 내외 2품관 이상의 퇴직관료에게 특별히 내린 벼슬)를 제수받은 후 녹봉을 지고 오는 관리들을 맞이하거나 묵게 하는 용도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건물이 민가에 남아 있는 것이 희소한 사례로 평가된다. 청백리 집안답게 별다른 장식 없이 소박하지만 당시 사회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를 지녔다.

'상주 수암 종택'은 불천위 제사 외에도 기제·묘제 등 제례문화가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녹패·간찰·문집 등 고문헌과 등롱·가마·관복 등 민속유물이 다수 남아 있어 조선시대 중·후기 상주지역 상류주택에서의 생활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류진이 남긴 '임진록, '임자록'과 흥선대원군과 류후조가 주고받은 '운현간첩' 등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조선의 정치·사상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현재 이들 자료들은 상주박물관·한국국학진흥원·경북대·연세대 등에 기증·기탁돼 보존되고 있다.

'상주 수암 종택'에는 벼슬길에 올랐음에도 절조를 지켜 청렴했던 류후조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일화가 전해온다. 녹봉이 떨어졌을 때 손님이 찾아오면 아무것도 넣지 않고 끓인 백비탕을 놋그릇에 담아 정성껏 대접하며 손님에 대한 예를 다했다고 한다.

문화재청은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한 '상주 수암 종택'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한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불천위 제사.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6.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불천위 제사.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6.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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