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출판계 강타한 대본집, 인기 비결은?

교보문고, 예스24 2022년 상반기 출판 분석

[서울=뉴시스] 상반기 베스트셀러 대본집 (사진=김영사, 세계사, 블랙디 제공) 2022.06.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올해 출판계의 화두는 대본집이다.

교보문고와 예스24는 이달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출판 시장 분석에서 '대본집 출간 트렌드'를 모두 키워드로 선정하고 이에 주목했다.

상반기 대본집은 총 21종 출간으로 최근 3년 이래 가장 많았다. 2020년 상반기 6종, 지난해 상반기 17종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판매량 또한 작년 상반기 대비 교보문고에서는 159%, 예스24에서는 108% 증가하며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출판계에서는 이러한 대본집의 인기가 드라마를 '굿즈'로 간직하고자 하는 소장 욕구로 풀이한다.

교보문고는 "도서 자체가 콘텐츠 팬덤에 대한 굿즈화 된 것"이라며 "원작 소설, 원작 만화가 드라마/영화화되면서 판매량이 상승하는 것이 기존의 전형적인 패턴이었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대본집, 포토에세이, 컬러링북까지 다양하게 파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스24는 "동일한 대본집을 여러 권 구매하는 독자를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스24 분석 결과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까지의 도서 중 중 동일한 책을 2권 이상 구매한 비율은 전체 구매자의 3.22% 정도인 데 비해 올 상반기 '시맨틱 에러 대본집'을 2권 이상 구매한 비율은 전체 구매자의 7.9% 정도로 월등히 높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 상반기 대본집 베스트 셀러를 차지한 책은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작가판 무삭제 대본집이다. '그 해 우리는' 1, 2권은 두 서점에서 모두 베스트셀러 1,2 위를 차지했다. 이어 3위는 2018년 종영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다. 드라마가 끝난 후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팬들의 요청으로 대본집이 제작돼 화제가 됐다. 5월 출간된 '시맨틱 에러' 대본집도 예약판매가 시작되고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다.

[서울=뉴시스] 하반기 출간 예정 대본집 (사진=북로그컴퍼니, 플레인, 김영사 제공) 2022.06.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상반기 큰 인기를 얻은 대본집 출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넷플릭스 시리즈 'D.P. 대본집이 출간을 앞두고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고 2019년 종영한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최근 대본집이 제작돼 화제다.

'우리들의 블루스' 대본집을 비롯해 노희경 작가의 대본집 출간을 이어가는 북로그컴퍼니 출판사는 "최근 드라마 대본집이 드라마를 즐기는 기본 방식이자 기본 굿즈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록'으로 남길 가치가 있는 드라마를 선정하고 대본집 출간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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