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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104년만 디폴트에도 "글로벌 파장 제한적" 전망…왜?

등록 2022.06.29 14:53:34수정 2022.06.29 15: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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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러 디폴트에도 국제 시장 거의 반응 없어"

"이미 예견됐던 디폴트·러 차지 비중 줄어들어"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 중앙은행 건물. 2022.06.17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 중앙은행 건물. 2022.06.17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러시아가 104년 만에 처음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졌지만 글로벌 금융 시장이 받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28일(현지시간) CNN이 전망했다.

CNN은 러시아가 지난 26일 외화 표시 국채 이자 1억달러(약 1293억8000만원)를 내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지만, 다음날 글로벌 금융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러시아가 1998년 모라토리엄(채무 지급 유예)을 선언했을 당시에는 큰 혼란이 야기된 바 있다. 러시아의 경제 위축, 은행 도산으로 이어졌으며 미국 유명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의 파산 소식이 전해지자 신흥 시장이 타격을 입고 미국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CNN은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러시아의 디폴트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자 러시아가 세계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대비 줄어들어 파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디폴트는 러시아 외환보유고가 동결되고 미 재무부가 미국 채권자들에게 러시아가 국채 원리금과 이자를 상환할 수 있도록 한 유예 조치를 종료한 후 널리 예상됐던 일이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 국가예탁결제원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 채무 상환을 더욱 어렵게 했다. 지난 4월에는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로 강등했다.

티모시 애쉬 블루베이자산운용 신흥시장 전문가는 "러시아는 아마도 3월과 4월에 디폴트에 돌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은 1998년 이후 러시아에 대한 노출도를 극적으로 줄여왔으며 이런 경향은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 병합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

티모시 애쉬는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은 2014년부터 축적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신흥 시장도 지난 20년 동안 극적으로 성장했고 러시아의 상대적 비중은 줄어들었다.

다만 CNN은 "혼란은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시장이 디폴트에 동요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을 악화시켜 전세계에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다. 이에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에 돌입하며 월가는 긴장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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