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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자녀, 맘대로 안 되네요"…출산 계획한 女 30%만 성공

등록 2022.07.03 12:00:00수정 2022.07.03 12: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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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출산 실패 여성 38%는 포기…33% '미결정'
나이 많거나 저학력 여성일수록 출산 포기
부모·친구 등 출산 영향 커…정부 정책 미미
"저출산 고착화 우려…정부 정책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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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1. 결혼 8년 차 김모(40)씨는 남편과 상의 끝에 '딩크족'(맞벌이 무자녀)을 결심했다. 지난 몇 년간 아이를 갖기 위해 부부가 함께 산부인과를 다니며 노력했지만, 잇따른 실패로 몸과 마음이 힘들어지면서다. 그는 노력만 하면 언제든지 아이를 가질 줄 알았는데 늦은 나이 때문인지 임신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2년 안에 아이를 낳겠다고 계획했지만 실제 출산에 성공한 여성은 10명 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획대로 아이를 낳지 못한 여성 중 38%는 아예 출산을 포기했습니다.

3일 통계청의 'KOSTAT 통계플러스' 여름호에 실린 '국민들이 희망하는 출산이 이뤄지고 있을까'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자녀 2명 정도가 이상적이라고 느끼지만, 실제로 낳는 자녀수는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민이 느끼는 이상적인 자녀수는 1974년 3.3명에서 1982년 2.6명, 2018년 2.1명으로 줄었으나 여전히 2명대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실제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2018년 0.98명으로 내려가더니 지난해에는 0.81명까지 주저앉았습니다.

합계출산율이란 15~49세 가임기간인 한 여성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입니다. 2018년 기준으로 볼 때 국민이 느끼는 적절한 자녀수는 2명 수준이었지만, 실제 가임여성이 낳은 평균 출생아 수는 한 명도 되지 않는 셈입니다.

이 같은 저출산 추세는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습니다. 보고서를 집필한 신윤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25∼39세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한 결과 "2년 이내 출산할 계획이 있다"고 말한 여성 956명 중 약 30%(288건)만이 계획에 성공했다고 답했습니다.

나머지 70%(671명)는 출산하지 않았으며 이 중 37.9%(254건)는 출산을 포기했습니다. 32.8%(220건)는 출산할지, 포기할지 결정하지 못했으며 29.4%(194건)는 출산 계획을 다시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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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여성의 나이가 많을수록 출산 계획에 실패하면 아이 낳기를 포기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경제 활동을 하는 여성은 사회 생활이 출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출산을 포기하기보다는 미루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여성이 고졸 이하 학력을 가진 여성보다 출산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고 포기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획 출산이라는 측면에서 대졸 여성의 실행력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소득층보다는 중산층 여성이 출산을 포기하는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보고서는 이미 자녀가 있는 여성이 계획된 임신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출산을 계획할 당시 자녀가 1명 있었던 여성은 자녀 양육 경험을 잣대 삼아 출산 결정을 빠르게 내리지만, 자녀가 없는 여성은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출산을 미루기 때문입니다.

출산 계획에 가장 강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부모, 친구, 친척의 압력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사회·경제적인 상황과 정부 정책이 출산 계획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습니다.

신 연구위원은 "두 자녀 이상 낳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한 자녀 혹은 자녀가 없는 사회를 당연히 여길 경우 우리나라 저출산 현상은 한층 굳어질 것"이라며 "출산과 자녀 양육에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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