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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카타르서 탈레반과 동결 자금 일부 해제 본격 협상

등록 2022.06.30 15: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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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이체 방법 등 세부사항은 결론 못내

[가얀=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팍티카주 가얀 마을 지진 난민 수용소에서 한 탈레반 병사가 주민들에게 나눠줄 구호 물품을 지키고 있다. 2022.06.27.

[가얀=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팍티카주 가얀 마을 지진 난민 수용소에서 한 탈레반 병사가 주민들에게 나눠줄 구호 물품을 지키고 있다. 2022.06.27.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과 아프간 중앙은행의 동결 자금 해제를 위한 본격 협상에 나선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아프간 협상 대표단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해외 동결자금의 일부를 해제하는 문제를 논의한다.

아미르 칸 무타키 외교부 장관 대행이 이끄는 탈레반 대표단에는 재무부와 중앙은행 관리들도 포함됐다.

미국 측에서는 토머스 웨스트 아프간 특사가 협상에 참여한다.

이번 협상은 탈레반의 동결자금 해제 요청 속에 미국이 인도적 지원을 위해 이를 일부 수용하는 자세를 보이면서 마련됐다.

미 국무부는 "어느 것도 탈레반이나 소위 (탈레반) 정부를 '합법화'하는 것으로 보여져서는 안 된다"며 "(이번 협상은)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우리가 그러한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일 뿐이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8월 미군이 완전 철수한 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하자 미국에 예치돼 있던 70억달러(약 9조888억원) 규모의 아프간 중앙은행 자산을 동결하는 등 전방위적인 경제 제재를 가했다.

그 결과 아프간은 식량이나 의료품 등 필수품조차 수입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여기에 3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까지 겹쳐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인구 절반이 굶주리는 심각한 인도적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에는 동부 지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또 다른 비상사태에 직면했다. 지난 22일 파키스탄과의 국경 지역 인근에서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최소 1000명이 사망하고 1500명이 다쳤다. 대응 여력이 부족해 현지에선 콜레라 창궐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탈레반과 협상을 벌여 동결한 자금 중 일부를 아프간 경제 안정에 활용하되 이 자금을 탈레반이 빼돌리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아프간 동결 자금 70억달러 중 35억달러는 9.11 테러 희생자 유족에게 지급하고, 나머지는 아프간 국민을 지원하라는 데 쓰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회담 관계자들을 인용해 제3자 신탁기금이 해당 자금을 관리하는 방안도 선택지 중 하나로 거론됐다고 전했다.

아프간 중앙은행 최고 위원회의 위원인 샤 메흐라비는 "협상이 진행 중이며 논의 중인 방안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금 이체 방법과 관련한 세부 방안은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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