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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의지부족 탓?…비만대사수술, 치료의 시작"

등록 2022.07.01 18: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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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박대근 경희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인터뷰
"병원 찾는 환자, 전체 비만인구의 1%도 채 안돼"
"고도비만, 의지만으론 한계…전문가 도움 필요"
"다학제 진료로 득실 따져 적절한 수술법 택해야"
"수술이 끝 아냐…꾸준한 식습관 교정·관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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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대근 경희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7.01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비만은 건강의 '시한폭탄'이다. 그 자체가 만성질환이면서 제2형 당뇨병·고혈압 등 대사질환, 심장질환, 수면무호흡증 등 다양한 질환들을 유발한다. 특히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고도비만의 경우 비만으로 인한 대사질환 등이 심각해져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문제는 고도비만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체중을 감량하려 해도 효과를 거두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변성된 지방세포로 인해 일반적인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는 살을 빼기 어렵다. 또 늘어난 체중을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강해 어렵사리 살을 빼도 체중이 다시 급증하는 '요요 현상'이 되풀이되기 쉽다. 적절한 의학적 개입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비만을 의지 부족, 자기관리 소홀 등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고도비만 인구는 2020년 4~5%에서 2030년에는 8~9%로 늘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고도비만을 '질병'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대근 경희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보통 본인의 의지가 부족해 비만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면서 "하지만 고도비만이 되면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질환이 생기면 사망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야외 활동이 줄면서 비만율이 높아졌습니다. 어느 경우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해야 할까요?

"식이조절, 약물·운동치료 등에도 불구하고 치료에 한계가 있는 고도비만인 경우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2019년 1월부터 비만대사 수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기준인 BMI가 30㎏/㎡ 이상이면서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수면무호흡·다낭성 난소 증후군·관절 질환 등 질환을 동반하고 있거나, BMI 35㎏/㎡ 이상의 초고도비만인 경우 수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필요한 경우에 한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수술 후 먹는 양이 줄어 신체적 정신적 성장에 영향을미칠 수 있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좀 더 면밀히 따져서 결정해야 합니다."

-비만대사수술을 단순히 살을 빼는 미용 수술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비만대사수술은 미용이 아닌 비만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입니다. 비만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환자들의 경우 수술을 해도 체중감량 효과가 크지 않고 오히려 부작용이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비만대사수술 효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실제 환자 사례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비만대사수술은 위장관 구조에 변화를 줘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수술인데요. 비만 신약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가장 크고요. 동반질환 개선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 병원을 찾은 한 30대 여성은 수술한 지 반년 만에 24kg 감량(92kg→68kg)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비만대사수술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비만대사수술은 크게 '위소매절제술'과 '위우회술'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위소매절제술은 위에서 잘 늘어나는 위저부(위의 상부)를 제거해 음식 섭취량을 줄여주고, 위우회술은 위를 두 부분으로 분리한 후 작은 부분에 소장을 연결해 주는 수술법입니다. 모두 해부학적 구조를 변형시키는 것이여서 합병증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소매절제술은 식도의 아래쪽 하부식도괄약근의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어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죠. 식도 점막에 변형이 온 경우라면 지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위우회술은 영양소 흡수를 제한해 체중 감소와 당뇨 호전 효과를 기대하는 수술이여서 영양 결핍이 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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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대근 경희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7.01


-수술 부작용으로 위를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는 경우도 있나요?

"비만대사수술을 받는 환자 중 절대 다수가 가임기 여성분들인데요. 고도비만으로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겨 생리가 끊기고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앓아 수술을 시도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수술 후 생리를 다시 시작하게 되는데, 위우회술 이후 철분 흡수가 떨어져 빈혈이 겹치는 경우가 있어 '원복(원상복구)'해야 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환자별로 어떤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두 가지 수술 모두 장단점이 있어서 다학제 진료(여러과 간 진료)를 통해 수술방향을 결정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수술효과도 중요하지만, 환자별로 처한 상황을 고려해 수술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부분과 잃을 수 있는 부분을 잘 따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위우회술의 경우 수술효과가 좋지 않으면 다시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수술 후 일반 내시경 진입이 어려워집니다. 우리나라는 암 발생률이 높은데 위 검사를 할 때 특수한 내시경으로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것이죠. 위소매절제술은 잘라낸 부위가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하고요."

-시행 비중이 높은 것은 어떤 수술법인가요?

"위소매절제술이 많은 편입니다. 수술도 간편하고 합병증, 부작용 측면에서도 위우회술에 비해 선호도가 높아 비율이 높습니다. 동반질환과 흡연 여부도 고려해서 수술법을 결정짓는 게 예후를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비만대사수술을 한 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수술이 끝이 아닙니다. 결국 식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탄수화물은 줄이고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야 하고요. 폭식을 지양해야 합니다. 환자가 식습관과 식사의 질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영양팀과 함께 돕고 있습니다. 수술 후 초반 6개월 체중감량 수치가 결국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 체중을 가능한 최대한 끌어내리는 것입니다. 필요한 경우 의료진과 상의해 약물치료도 할 수 있고요. 가정의학과, 내분비대사내과, 이비인후과, 신경과 등 여러과 간 협진도 중요하고요. 먹고 토하는 등 나쁜 습관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후 효과가 좋지 않기 때문에 수술 전부터 관리해야 합니다."

-고도비만 전 단계라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수술이 필요한 단계까지 가지 않으려면 동반질환이 발생하지 않는지 꾸준히 확인하면서 식욕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비만 가족력이 있다면 식습관이 비슷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합니다."

-비만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병원을 찾는 환자는 전체 비만인구 중 1%가 채 되지 않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은 비만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병원을 찾지 않는 비율이 높은 것은 보통 본인의 의지가 부족해 비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많기 때문입니다. 환자가 병원을 찾더라도 주변에서 '의지 문제다'며 말리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고도비만이 되면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치료를 미루다가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질환이 생기면 사망률이 높아지게 되고요. 체중감량이 쉽지 않고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시라면 진료를 보는 게 중요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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