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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오데사항 해상봉쇄 기지인 뱀섬에서 퇴각

등록 2022.06.30 19:25:24수정 2022.06.30 19: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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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우크라, '미사일 공격에 패주"라고 발표
러시아, "유엔의 곡물수출 재개에 협조하는 선의의 제스처"라고 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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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점령해 오데사 항을 해상 봉쇄하는 전초기지로 삼아왔던 흑해 서북부 작은섬 '뱀섬'에서 퇴각했다고 30일 오전11시(한국시간 오후5시)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우크라 남부전구 사령부 및 정부 발표 얼마 후 러시아군이 "선의의 제스처"로 뱀섬에서 철수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 남부 사령부는 미사일과 야포 공격으로 뱀섬에서 러시아군을 밀어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이 두 척의 배로 퇴각했다는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유엔이 중재하고 있는 오데사 항의 곡물수출 안전회랑 확보에 협조하기 위해 '선의의 제스처'로 뱀섬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우크라 정부는 패배를 인정하기 싫어 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의 모든 흑해 항이 러시아군의 점령 및 해상 봉쇄를 딩하자 우크라에 비축되었던 2200만 톤의 곡물이 대부분 수출길이 막혀 세계 곡가 급등의 큰 요인이 되었다. 우크라는 곡물수출의 95%를 흑해 항에서 해왔다. 유엔과 흑해 관할권의 터키가 우크라 곡물의 흑해항 선적 및 수출 재개를 위해 중재에 나섰으나 러시아는 우크라가 항구 앞바다에 매설해놓은 기뢰를 제거하는 것이 선결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는 기뢰를 제거하면 해상에 진치고 있는 러시아군이 그대로 오데사 항 등에 쳐들어올 것이라며 안전보장의 국제 부대가 나와 해상 항로를 지켜줘야 기뢰를 제거할 것이라고 맞서 흑해 항 수출은 이뤄지지 못했다.

뱀섬의 러시아군 퇴각으로 오데사에서 우크라 곡물 수출이 재개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뱀섬은 러시아가 합병한 크름반도에서 서쪽으로 100㎞, 우크라 3번째 대도시이자 최대 교역항인 오데사로부터 남서쪽으로 50㎞ 정도 떨어진 '즈미이니(뱀)섬으로 면적이 0.3㎢ 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섬이나 전략적 가치가 매우 크다.

러시아 해군은 2월24일 침공 첫날 이 섬에 상륙해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섬을 지키던 우크라 수비대는 항복을 요구하는 러시아군에게 "엿이나 먹어라"라는 욕설만 퍼붓고 투항을 거부해 뉴스를 탔다.

러시아군은 이 작은섬을 핵심으로 해서 오데사항의 해상진출을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인구 100만 명이 살고있는 오데사는 우크라 곡물 수출에서 가장 많은 몫을 차지해왔다. 크름반도 동편의 도네츠크주 마리우폴도 중요한 항구지만 수심이 얕은 아조우해에 연해 있고 러시아령 크름반도 옆의 케르치 해협을 지나야하는 난관이 있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석 달 가까이 맹폭한 끝에 5월20일 완전 함락했으나 서쪽의 오데사는 항구출입 차단만 했을 뿐 육상 도시는 러시아군 남부방면군으로부터 150㎞ 뒤에 안전하게 남아있다.

러시아군은 크름반도 바로 위의 헤르손주의 헤르손시를 침공 7일째인 3월2일 함락시키고 오데사 공략의 길목인 그 위의 미콜라이우주를 집중 공격했으나 드니프로강 주변의 미콜아이주 지역 10% 정도만 장악하는 데 그쳤다. 그런 만큼 주도 미콜라이우시는 무차별 포격의 타깃이 되었지만 오데사로 향하는 러시아군의 서진을 용납하지 않고 차단한 것이다.

러시아군은 침공 34일 째인 3월29일 터키에서 우크라와 2차 고위급 협상한 직후 "신뢰의 표시로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두 도시 공략에 실패해 퇴각하는 것을 평화협상 신뢰를 위한 자발적 철수라고 둘러댄 것인데 이번 뱀섬 퇴각도 같은 술법으로 "선의의 제스처'라고 거짓 포장을 한 것이다.

우크라군은 마리우폴은 빼앗겼지만 그 전 러시아 흑해함해의 기함인 구축함 모스크바호를 자력으로 격침시킨 바 있고 이어 러시아군 예인선 한 척을 더 침몰시켰다.

돈바스 전투 두 달 여 만인 6월25일 루한스크주의 우크라 주도이자 서쪽끝 도시인 세베로도네츠크를 러시아군에게 모두 넘기고 리시찬스크로 퇴각해야 했던 우크라 군은 뱀섬 탈환으로 사기 회복의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게 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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