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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박용택 "영구결번 꿈 이뤄, 어디서든 난 평생 야구인"

등록 2022.07.03 17: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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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LG 세 번째 영구결번…"김용수 선배는 전설, 이병규 형은 슈퍼스타, 나는 편한 선수"

"우승 못하고 은퇴…얼마나 아쉬운 지 선수 때는 잘 모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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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잘생긴 얼굴인데 오늘은 영 컨디션이 아니네요."

재치있는 입담과 달리 눈시울은 이미 붉어졌다. 박용택(43) KBSN 스포츠해설위원이 마침내 은퇴식 날을 맞았다.

박용택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 후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치른다. 이날 은퇴 경기를 위해 특별 엔트리에 등록된 그는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진 행사다. 박용택은 2020시즌 뒤 은퇴했지만 관중 입장 제한이 계속되면서 이제야 팬들과 진짜 작별인사를 나누게됐다.

2002년 KBO리그에 입성한 박용택은 줄곧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구단은 그를 김용수(41), 이병규(9)에 이어 세 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팬들이 '오랜시간 같이 있어줘서 감사해요'하는데 계속 울컥하더라"며 복잡한 마음을 드러낸 박용택은 "영구결번이라는 꿈을 이뤘다. 좋은 선택들을 잘해온 것 같다"고 말했다.

◆ 다음은 박용택과 일문일답.

-은퇴식 소감은.
 
"아무 감흥 없을 줄 알았는데 어제 잠이 안 와서 새벽 4시쯤 잠든 것 같다. 잠깐 잠들었다가 왔다. 잘생긴 얼굴인데 오늘 영 컨디션이 아니다.(웃음)"

-경기 전 사인회를 했는데.

"오후 12시30분부터 여기저기서 사인을 했다. 팬들이 '19년간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시는데 울컥울컥하더라. 지금까지 한 500장 정도 사인한 것 같은데 은퇴식 행사 끝나고 무제한 사인회하려고 한다."

-리허설 때 좌익수 자리에서 오래 서성이던데.

"오늘도 3번 좌익수로 나가서 잔디라도 뽑고 나와야 하나 싶더라. 아무래도 내가 가장 오래 서있던 곳이니까 여러 생각이 들더라."

-감독에게 한 타석 소화하고 싶다고 했다는데.

"(롯데 선발) 스파크맨 정도면 충분히 칠 수 있다. 반즈였으면 치라고 해도 안 친다. 지금 제 컨디션이면 충분하다."

-오늘 눈물을 흘릴까.

"많이 울 것 같다. 팬들이 '오랜시간 같이 있어줘서 감사해요. 함께해줘서 고마워요' 할 때 계속 올라오더라."

-선수들 유니폼이 마킹된 유니폼을 직접 골랐다.

"아무도 '졸렬택'을 안 했더라. 정우영이 하려는 걸 봤는데. 그것 때문에 우영이가 힘들었다고 하더라. 롯데전인 만큼 내 방식대로 풀고 싶었는데. 그게 아쉽다. 그래도 용암택이 가장 좋다."

-후배들에게 한 말이 있나.

"(오늘 선발인) 임찬규는 야구인생 마지막인 것처럼 던지겠다고 했다. 믿어봐야지. (해설위원인) 내가 유일하게 LG를 응원할 수 있는 날이라고 했다. 특별 엔트리 때문에 하루 등록이 되지 않나. 단장님께는 그 전부터 '연봉은 안 받겠다. 우승하면 반지는 달라'고 이야기해놨다."

-올해 우승 반지를 받을 수 있을까.

"확실히 강하다. 세다. 그런데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가 조금 더 세다. 3강 구도가 깨지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선수 박용택은 어떤 선수였다.

"KBO리그에서 가장 편한 야구선수. 내가 못하면 언제든 욕해도 되고, 잘할 때는 어떤 선수보다 응원을 많이 해주고, 사랑을 많이 받았던 선수다. 내가 김용수 선배, 이병규 형에 이어 LG 세 번째 영구 결번이다. 김용수 선배는 전설 같은 느낌이고, 병규형은 거리감 있는 슈퍼스타, 히어로다. 나는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선수였던 것 같다."

-영구 결번이 된 소감은.

"꿈을 이뤘다. 중간중간 좋은 선택들을 잘했던 거 같다. LG에 들어와서 꿈꾼 게 아니라 야구하면서부터 가졌던 꿈이다. 김용수 선배가 영구 결번이 될 때는 '나도 저거 꼭 하고 싶다'했고, 병규형이 할 때는 꿈이 아니라 진짜 확실한 목표가 됐다."

-류지현 감독의 말로는 신인 때 마무리 캠프 후 계약금이 오른 경우라던데.

"팩트다. 전무후무한 신인 계약이다. 친구들이 KIA 코치하는 김민우 등이었다. (김민우는) 3억4000만원을 받았고 서승화는 5억원이었다. 나와 함께 들어온 고졸 신인 김강은 3억원을 받았다. 난 2억3000만원을 준다고 했다. 신인인데 협상을 열 번은 했고, 이 돈 받고는 안 한다고 했다. 마무리 캠프 후 (당시) 김성근 감독에게 주전급 평가받으면 올려준다고 하더라. 마무리 캠프를 정말 말도 안 되게 했다. 한 달 반 정도 동안 하루 쉬었다. 김성근 감독님이 12월 제주도에서 연습하다가 불러 "왜 계약 안 하냐고"고 하셨는데 그때 감독님이 나를 재미난 아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이후 스카우트가 (제주로) 내려와서 7000만원을 올려줬다."

-지도자로 현장에 돌아올 계획은.

"어떤 것이 됐든 야구인으로 평생 살 거다. 내가 어떤 걸 하고 싶다보다 나를 어디서 필요로 하는지가 중요하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우승을 한 번도 못하고 은퇴하는 게 얼마나 아쉬운 지 선수때는 잘 모를 거다. 지난해 KT가 우승하는 걸 봤는데 나랑 아주 친한 (박)경수가 우승했다. 유한준은 은퇴 시즌에 첫 우승을 했다. 너무너무 부럽고, 너무너무 아쉬운 마음이 컸다. '19년간 하면서 우승을 단 한 번도 못한 게 말이돼'라는 생각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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