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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탑건:매버릭, 특수 상영관서 봐야 참맛 느끼죠"

등록 2022.07.04 0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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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CGV 4DX·스크린X 제작 팀장 인터뷰
4DX 이지혜 PD, 스크린X 오윤동 PD
"탑건, 특수 상영관 '핏' 가장 잘 맞아"
'탑건' 관객 중 39.4% 특수관서 관람
"4DX 효과 통해 감정 이입 극대화 해"
"스크린X로 마치 영화 속에 있는 듯"
"영국서 톰 크루즈 만나 특수관 설득"
"'비상선언' '한산' 특수 상영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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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CJ 4DPLEX 4DX 스튜디오 팀장인 이지혜 PD(왼쪽)와 같은 회사 스크린X 스튜디오 팀장 오윤동 PD(오른쪽). (사진=CJ CG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영화 매출액은 관객수와 비례한다. 다만 같은 관객수여도 매출액이 더 높은 영화는 있다. 이른바 '특수 상영관' 관객이 많은 작품이 그렇다. 특수 상영관은 아이맥스(IMAX)·4DX·스크린X·돌비시네마처럼 스크린 크기나 화질 또는 음질 등에서 일반관보다 좋은 시설을 갖춘 상영관을 뜻한다. 최근 관객수 대비 매출액이 유독 높은 영화 한 편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할리우드 전투기 블록버스터 '탑건:매버릭'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를 보면, 지난 2일 기준 '탑건:매버릭'의 관객 1인당 매출액은 1만740원이었다. 박스오피스 2위인 '헤어질 결심'(9624원)보다 1000원 이상 높았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첫 1000만 영화였던 '범죄도시2'(1만337원)나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1만646원)보다 높았다. 이는 '탑건:매버릭'이 더 큰 화면, 더 좋은 음질로 볼 때 영화적 체험이 극대화되는 작품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CGV에 따르면, '탑건:매버릭'의 특수 상영관 관객 비중은 전체 관객의 39.4%였다.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26.2%)나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23.5%)보다도 13~15%P 큰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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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더 비싼 요금을 주고서라도 '탑건:매버릭'을 특수 상영관에서 보려는 이유를 특수 상영관 관계자를 만나서 들어봤다. CJ 4DPLEX 4DX 스튜디오 팀장인 이지혜 PD와 같은 회사 스크린X 스튜디오 팀장 오윤동 PD다. 이 PD는 CGV가 2010년 4DX 상영관을 처음 선보일 때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이다. 약 300편의 영화를 4DX로 내놨다. 오 PD 역시 2015년 스크린X 상영관이 나올 때부터 함께한 멤버이며, 약 70여편의 영화를 해당 포맷으로 내놓은 경험이 있다.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이 PD와 오 PD는 '탑건:매버릭'에 유독 특수 상영관 관객 비중이 높은 이유를 "이번 영화가 4DX와 스크린X에 가장 핏하게 잘 맞아떨어진 작품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탑건:매버릭'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이런 특수한 형태의 상영관에서 보는 것이라는 게 온라인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탄 것 같다"고 덧붙였다.

4DX는 영화를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체험하게 한다. 의자가 흔들리고 바람이 나오고 물이 튄다. 화면 속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관객이 똑같이 느끼게 하는 게 목표인 상영관이다. 스크린X는 관객 정면 뿐만 아니라 양 옆에도 화면이 있는 상영관이다. 관객이 영화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게 목표다. '탑건:매버릭'은 할리우드에서도 유일무이한 전투기 액션 영화. 전투기들이 곡예 비행을 하면서 추격전을 펼치는 장면이 러닝 타임 내내 이어진다. 그러니까 4DX와 스크린X는 그 속도감과 위험천만함을 관객이 극장 안에서 최대한 비슷하게 느끼게 하는 상영관이다.

이 PD는 4DX 효과를 통해 관객이 주인공들에게 충분히 감정 이입할 수 있기를 바랐다고 했다. 단순히 강하고 자극적인 효과를 넣는 게 아니라 영화의 성장 스토리에 맞게 각종 효과를 집어넣었다는 얘기였다. "관객이 오직 4DX 효과를 체험하는 데 집중했다면 각종 효과의 강도를 마냥 높였을 거예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후반부 가장 중요한 액션신에서 4DX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 앞선 액션에서의 효과와 균형을 맞췄습니다. 또 등장 인물들의 감정이 각종 효과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되기를 바랐어요." 스크린X를 만드는 오 PD는 일반 화면에서 스크린X 화면으로 전환되는 최적의 타이밍을 잡아내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몰입감이 중요한 영화이니까, 일반 화면일 때와 스크린X 화면일 때의 시각적 차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사실 일반 상영관에서 보면 비행기 조종 장면이 조금 답답해요. 조종사를 화면 가득 잡아놨으니까요. 하지만 스크린X에선 양쪽 화면으로 스크린이 확장이 되면서 비행기 날개가 나오고 하늘이 시원하게 드러나죠. 훨씬 트인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정말 비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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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DX에는 각기 다른 21개 효과가 있다. 스크린X에는 특허 기술만 97개가 담겨 있다. 영화 한 편을 4DX로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주, 스크린X는 약 8주가 걸린다. 스크린X가 시간이 더 걸리는 이유는 영화 원작에는 없는 화면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제작사에 직접 연락해 스크린X 작업을 위한 각종 CGI 등 원본 소스를 받아서 새롭게 양쪽 화면에 걸리게 될 화면을 만든다. 그리고나서 제작사의 최종 확인을 받은 뒤에 일반 관객에게 공개한다. 오 PD는 "초창기 때는 할리우드 제작사 등에서 왜 우리가 너희를 위해 원본 소스를 제공해야 되냐고 하기도 했다"며 "그런데 이제는 역으로 스크린X로 해보자는 제안이 오기도 한다"고 했다. 이 PD는 역시 "4DX도 제작사 최종 확인을 받는 건 마찬가지"라면서 "최근엔 4DX 역시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제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 통계를 보면 연간 4DX 영화수는 104편, 같은 해 스크린X 영화수는 22편이었다. 모두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4DX나 스크린X팀 모두 '탑건:매버릭'은 특히 기다리던 작품이었다고 한다. 팀 내부에서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가 워낙 높기도 했고, 특수 상영 포맷과 아주 잘 어울릴 거라는 분석이 있기도 했다. 이들은 이 영화 주연이면서 제작도 맡고 있는 톰 크루즈를 설득하기 위해 영국까지 가서 그를 만났다고 했다. 그리고 결국 크루즈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탑건:매버릭'을 스크린X로 제작하기로 한 뒤부터 크루즈 뿐만 아니라 감독과 제작사 관계자들이 작업 결과를 체크하고 서로 피드백을 해줬다고 했다. "저희 팀 PD님이 크루즈에게 직접 설명을 하고 시연도 했어요. 당시에 크루즈가 조금 늦었다고 하더라고요. 보고 나서 얼굴이 조금 상기돼 있어서 안 되나보다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크루즈가 좋다면서 함께하자고 했다고 해요."

'탑건:매버릭' 이후에도 4DX·스크린X로 제작된 영화는 계속 나올 예정이다. 이 PD와 오 PD에게 앞으로 개봉할 영화 중에 특수 포맷이 기대되는 작품을 꼽아달라고 했다. 그러자 이 PD는 '토르:러브 앤 썬더'와 '한산:용의 출현' '비상선언'을 선택했다. 오 PD는 '한산:용의 출현'과 '엘비스'를 선택했다. 이 PD는 "'비상선언'은 비행기 재난 영화다. 4DX로 보시면 마치 재난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오 PD는 "'한산:용의 출현'에는 이순신 장군의 조선 수군이 학익진을 펼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스크린X로 보면 장관이라고 한다. 또 '엘비스'에서 엘비스의 공연 장면은 꼭 스크린X로 봐야 한다. 실제 공연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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