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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색다른 물건 투쟁"…방역 대책에 '南책임' 반영(종합)

등록 2022.07.04 07: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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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등급 유연 적용…단계별 체계, 행동도

색다른 물건 대책…남한발 유입 주장 반영

연선·인접지 방역 인력 및 역량 강화 조치

"방역 환경 위해 요소 모조리 찾아서 대책"

재해 따른 수인성 전염병 확산 우려, 대책

[서울=뉴시스]지난 1일 북한 조선중앙TV에서 코로나19 유입 경로에 대한 보도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2.07.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 1일 북한 조선중앙TV에서 코로나19 유입 경로에 대한 보도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2.07.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색다른 물건'에 대한 대응 요구 등 경내 코로나19 유입 관련 남측 책임 분위기를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연선, 인접지 방역 인력을 증원했다고도 밝힌 바 있다.

4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현 방역 위기를 완전 평정하고 인민 건강과 생명안전을 지속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국가적 방역 정책과 조치들이 부단히 조정, 실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서 전국 방역 상황을 살피면서 유열자(발열자) 발생, 집단면역 형성, 의약품 보장과 의료 간부들 가동 상황 등을 분석해 지역별 방역 등급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했다.

등급별로 사업 체계와 행동 질서에 관한 지도서를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등 향후 도래할 수 있는 다양한 전염병 위협과 도전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역 체계 보강을 추진 중이라고도 했다.

특히 "각급 비상방역 단위들에서 우리나라에 전파된 악성비루스 유입 근원과 경로가 과학적으로 해명된 데 맞게 방역 장벽을 더 철통같이 다지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체 인민의 책임 의식과 위기의식, 경각심을 고도로 높여주기 위한 조치들을 전격적으로 실행해 나가는 중"이라고 했다. 간부, 노동자, 주민이 모두 위생열성일꾼, 검병원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북한 어랑군인민병원 방역 모습.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7.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어랑군인민병원 방역 모습.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7.02.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 구체적 조치로 "악성 전염병으로 의심되는 사소한 이상 증상과 색다른 물건에 대해 빠짐없이 자각적으로 신고, 통보하며 검병 검진에서 형식주의를 결정적으로 뿌리 빼도록 서로 방조하고 통제하며 투쟁 중"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경내 코로나19 첫 발생지를 '강원 금강군 이포리'로 조사했다. 또 유입 경위는 '색다른 물건 접촉'으로 거론하면서 남측에서의 유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기상 현상과 풍선에 매달려 날아든 색다른 물건'을 지적하면서 출처를 철저 해명하고 발견 즉시 통보하는 전 인민적 감시·신고 체계를 강화하며 엄격 수거, 처리하라는 비상지시를 발령했다.

북한은 접경지 방역 강화 대책도 언급한 바 있다. 전날 북한 매체는 연선 지대, 인접 지역 주요 통과 지점에 유능한 방역 간부를 늘리고 유동 인원이 많은 농장과 건설 현장 방역·보건 역량 보강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북한 평양역 방역 모습.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6.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평양역 방역 모습.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6.30.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노동신문은 "경내 악성 비루스 유입 초기부터 현재까지 국가방역 사업 전반을 정확히 투시하고 방역 위기 원인과 교훈, 폐단과 결점을 비판적, 발전적 견지에서 심도 있게 분석 총화한 것에 토대해 나라 방역 능력, 위기대응 능력 제고를 위한 사업이 적극화된다"고 했다.

더불어 "중앙에서 말단 단위에 이르기까지 불의적 비상사태 하 사업 체계와 행동 계획을 세우고 단위별, 일꾼별 분담을 명백히 해 봉쇄, 검병 검진, 소독을 비롯한 방역 사항 모든 요소가 철저한 안전담보성을 갖고 실행되게 계속 큰 힘을 넣고 있다"고 했다.

또 "전 주민 유열자 조사 및 관리 프로그램을 방역 실천에 활용해 해당 지역과 단위 방역 실태를 분석, 종합하는 것과 동시에 방역 환경에 위해를 줄 수 있는 요소를 모조리 찾아 대책하는 사업이 강도 높이 전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과 단위의 조건과 특성에 적합한 효율적 방역학적 대책들이 기동적으로 취해지는 가운데 2일 하루만 25만9400여 개의 사업·생산·생활 단위 등 집중 소독이 진행됐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유열자, 완쾌자들에 대한 역학, 임상학적 연구를 진행하고 "전국 집단면역 수준을 보다 높이고 공고하게 유지하면서 산발 발생하는 악성 비루스 감염자를 제 때 확진, 대책하며 국가적 핵산 검사망 조밀 구축하기 위한 적시적 대책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북한 사동구역 장마 대응 모습.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6.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사동구역 장마 대응 모습.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6.30.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은 장마 등 자연재해로 인한 방역 불안 가능성도 경계하는 모습이다. 특히 수인성 전염병 발생, 확산을 우려하면서 관련 조치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전국적으로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에 의해 큰물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주민을 신속 대피시킬 수 있는 장소들의 방역 안전 대책을 빈틈없이 세우기 위한 사업이 강하게 추진 중"이라고 했다.

간부들이 현지에 직접 나가 대피 장소를 확정하고 위생, 방역 관련 조치를 사전에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소독제·소독수 배치, 구급 설비 동원 상태 유지, 이동 방역 초소 전개 등이 거론됐다.

또 "오수 정화 능력을 제고하고 오물 처리 장소를 규정대로 만들어 놓기 위한 대책",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끓인 물을 보장하기 위한 준비", 위생 안전성이 보장된 음료수 공급" 등 '물 문제'를 중점 언급했다.

한편 북한은 코로나19 관련 신규 유열자와 치료 중 환자가 각각 3030여 명, 5550여 명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방역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4월 말 이후 7월3일 오후 6시까지 누적 유열자 수는 475만5120여 명이다. 이 가운데 474만9490여 명이 완쾌됐다는 게 북한 측 주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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