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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사유상, 루브르 모나리자 미소보다 아름답다"

등록 2022.07.04 14:43:34수정 2022.07.04 14: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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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역사학자 황윤,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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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국립중앙박물관'. (사진=책읽는고양이 제공) 2022.07.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

국보 '금동반가사유상' 두 점을 상설 전시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입구 벽에 있는 글귀다. 1400년을 이어온 두 불상의 신비로운 미소에 현대인은 생각할 시간을 갖고 위로받는다.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국립중앙박물관'(책읽는고양이)은 황윤 역사학자가 '사유의 방'으로 다가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사유의 방'으로 가는 길은 직진이 될 수 없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돌고돌아 하나하나 확인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박물관 1~3층을 꼼꼼히 오간다.

구석기·신석기 전시실에서 시작된 그의 발걸음은 청동기·고조선·고구려 전시실로 이어진다. 청동으로 제작된 몸체에 금을 칠해 완성시킨 반가사유상을 이해하기 위해 한반도 내 청동과 금의 흐름을 보여준다. 고구려에서 백제로 이어지는 박물관의 동선을 무시하고 고구려에서 신라 전시실로 갔다가 다시 백제·가야로 넘어와 안내한다. 고구려·백제·신라의 유물을 하나하나 비교하면서 삼국과 중국을 둘러싼 외교력과 힘의 이동, 기술력·심미안 등 다채로운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3층 불교 조각 전시실, 인도·동남아 전시실, 중앙아시아 전시실을 넘나든다. 드디어 '사유의 방'. 두 점의 금동반가사유상이 품은 서사와 조우한다. "꿈과 같은, 그러니까 현실 같지 않는 장면에 감탄하며 한동안 두 반가사유상을 바라보니, 두 분의 미소가 오늘따라 더욱 내 맘에 잘 다가왔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미소보다 아름답다."

고고학적 질문과 자신의 견해도 담았다. 지난해 11월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당시 순서대로 부여했던 지정 번호를 앞으로 표기하지 않도록 하는 '문화재보호법 시행령'과 '문화재보호법 시행규칙'이 시행됐다. 지정 번호가 지정된 순서를 의미하지만, 가치 서열에 따른 순위로 오인되는 경향이 있어 없애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사유의 방'에 모셔진 두 반가사유상을 부르던 명칭 '국보 78호'와 '국보 83호'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둘 다 국보 반가사유상이 되고 말았다. 정부 지침에 맞춰 기존의 국보 78호 반가사유상의 경우 '탑형보관 반가사유상'으로, 기존의 83호 반가사유상의 경우 '삼산관 반가사유상'으로 부른다.

저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애칭을 공모했으나, 끝내 대상을 정하지 못해 최종 당선작도 결정하지 못했다"며 "우리 유물을 구분하고 친숙하게 부르는 개개의 이름을 갖도록 해결안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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