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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주파수 추가할당 받는 LGU+, 농어촌 품질격차부터 좁힌다

등록 2022.07.05 11: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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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추가 할당에 LGU+ 단독 참여…SKT·KT 불참키로

11월 1일 받지만 기지국 구축 조건 있어 즉시 사용 어려워

조건 없는 농어촌 5G 공동망 구축 지역부터 개선


[세종=뉴시스]김윤호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왼쪽)이 이종혁 과기정통부 주파수할당팀장에게 5G 주파수 추가 할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세종=뉴시스]김윤호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왼쪽)이 이종혁 과기정통부 주파수할당팀장에게 5G 주파수 추가 할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LG유플러스가 5G 상용화 4년여 만에 부족했던 주파수를 채울 수 있게 됐다. 정부의 5G 주파수 추가 할당에 SK텔레콤과 KT가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번 할당으로 경쟁사와 5G 주파수 보유량이 같아진 LG유플러스는 본격적으로 품질 격차 좁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당장은 주파수를 할당받는 11월부터 농어촌 공동망 구축 지역에서의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T·KT 5G 주파수 대역폭 따라잡은 LGU+…품질도 따라갈까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3.4~3.42㎓ 대역 5G 주파수 20㎒ 할당 신청에는 LG유플러스가 단독으로 접수했다.

SK텔레콤과 KT는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투자 대비 실익이 적다고 판단한 것이다. 양사는 이미 2018년 첫 5G 주파수 할당 때 확보할 수 있는 최대 폭인 100㎒를 가져갔다. 추가로 확보하면 5G 품질을 더 높일 수 있지만 이번 대역이 LG유플러스에만 인접해 있어 떨어져 있는 주파수를 묶어주는 기술 투자 없이는 이용하기 어렵다.

이제 관심은 이통3사의 5G 품질 순위에 변화 여부에 모아진다. LG유플러스가 20㎒를 가져가게 되면 5G 서비스 4년 만에 경쟁사와 동등한 100㎒폭의 주파수를 사용하게 된다. 그동안에는 보유량이 적어 5G 품질에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품질은 주파수 보유량과 장비 성능, 설계 능력 등으로 좌우된다. 

특히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 사용 중인 화웨이 장비(64TRx) 성능이 현재까지는 경쟁사보다 앞선 상황이라 5G 품질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매년 통신품질평가는 SK텔레콤이 우세했다. 지난해 과기정통부 평가 결과에 따르면 5G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 929.92Mbps, KT 762.50Mbps, LGU+ 712.01Mbps이다. 커버리지, 5G에서 LTE로의 전환율이나 지연시간에서도 SK텔레콤이 가장 앞섰다. 다만 KT와 LG유플러스 사이에서는 다운로드 속도를 제외하면 LG유플러스가 상당 부분 미묘하게 앞섰다.

할당 조건이 걸림돌…당장 뒤집기 쉽지 않아

다만 LG유플러스가 20㎒폭을 추가 확보해도 과기정통부가 연말에 발표하는 5G 품질평가에는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주파수 할당이 11월 1일 자로 이뤄지면서 올해 통신품질평가에 반영되는 비중이 크지 않아서다. 품질평가 조사 기간은 5월부터 11월 말까지다.

LG유플러스가 새로 할당받은 주파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 대역에 신규 5G 기지국 1만5000국을 설치해야 한다. 기지국은 개설 신고 후 준공 신고, 준공 완료 등의 절차를 거쳐야 쓸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연말까지 기존 5G 기지국 12만국(누적)을 구축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지난해 과기정통부가 이통3사에 LTE 주파수를 재할당하면서 대가를 3조7700억원으로 책정했는데 올해 말까지 12만국 이상을 구축하면 최저 수준인 3조1700억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동절기에 기지국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라 속도를 내기가 어렵다"며 "할당 받은 주파수 사용 시기는 내년 초는 지나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5G가 LTE를 혼용하는 비단독모드(NSA)라 단순 5G 주파수 보유량이 아닌 LTE 설계 능력도 영향을 미친다"며 "또 경쟁사가 대응 투자를 집행하면 LG유플러스가 본격 할당 대역을 사용하는 시기에는 다시 일정 수준의 격차가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는 농어촌 5G 공동망 구축 지역부터 개선

대신 LG유플러스는 이통3사가 공동으로 구축하는 농어촌 지역에서 만큼은 빠르게 품질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3사는 지난해부터 농어촌 지역을 나눠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이를 공유해 서비스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경기 남부·세종·충북 일부·충남·경남, KT는 경기 북부·강원도 일부·충북 일부·경북 일부, LG유플러스는 강원도 일부·전북·전남·제주를 담당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5G망을 구축하는 지역에서는 80㎒폭으로 서비스했기 때문에 어떤 이통사 가입자든 SK텔레콤이나 KT가 담당하는 지역보다 뒤처진 품질로 써야 했다. 이로 인해 지역 차별이 이뤄진다는 지적이 일었다.

과기정통부는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LG유플러스 담당 지역에서는 바로 할당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농어촌 5G 공동망 구축 지역부터 속도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외 지역에서는 할당 조건이 있기 때문에 주파수를 할당받더라도 품질 격차를 좁히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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