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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가구 600만 시대②] 고민없이 들인 애견 길거리에 유기...입양문화 바꿔야

등록 2022.07.05 10: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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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 후 입양 등 문화 확산하고 있지만, 정착은 '아직'
지자체에서도 입양 문화 바꾸기 위해 여러 교육 프로그램 등 운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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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경기 용인시 유기견 보호소 KDS 레인보우 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강아지들의 모습. 2022.07.04. jt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변근아 기자 = ①3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 키우는데...유기·학대 여전
고민없이 들인 애견 길거리에 유기...입양문화 바꿔야
③성숙한 반려문화, 결국 '동물권' 확대 필수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수 년째 동물보호협회에서 사용하는 대표 슬로건 중 하나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인 반려동물 입양 방법은 '펫숍'에서 마음에 드는 아이를 골라서 데려오는 방식이다.

별다른 절차 없이 말 그대로 상품처럼 동물을 쉽게 살 수 있다 보니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 파양 또는 유기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반려동물 입양 방식부터 바꿔야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손쉽게 살 수 있는 문화 대신 보호소 등을 통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문화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유기동물 봉사가 활성화되면서 이 같은 변화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버림받은 아이들을 구조한 동물보호소 등을 찾아 반려동물을 보살피는 법을 알아가고, 이들과 교감하는 법을 익힌 뒤 보호소에서 아이들 입양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경기 용인시에 있는 코리안독스(KDS) 레인보우 쉼터 역시 이러한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이다.

수 년째 갈 곳을 잃은 반려동물들을 구조해 돌보고 있는 KDS 레인보우 쉼터에는 현재 300여 마리의 개들이 살고 있다. 개 농장과 번식장, 애니멀 호더 등 여러 곳에서 구조된 아이들이다.

지난 3월 말에는 성대수술을 받아 제대로 짖지도 못하는 상태로 용인시내 버려진 사무실 안 뜬 장에 갇혀있는 코카 스파니엘종 개 20여 마리를 구해 치료·보호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도 시보호소 안락사 명단에 오른 아이들을 구조해 오기도 했다.

이렇게 구조된 개들은 중대형견과 소형견 등 크기나 동물의 성격 등에 따라 머무는 곳을 달리하며 보살핌을 받는다. 동물병원 등에서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고 중성화 수술한 뒤, 동물들이 버려지며 받은 상처가 아물고 잃어버린 사회성 등을 회복할 수 있을 때까지 보호받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원봉사자들은 구조된 개들이 머무는 쉼터 내 공간을 더욱 깨끗하게 정리하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이들의 사회성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봉사자들 역시 이를 통해 반려동물을 데려오기 전 어떻게 이들을 관리해야 할지, 소통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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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경기 용인시 유기견 보호소 KDS 레인보우 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 2022.07.74. jt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해당 쉼터를 자주 찾는다는 김모(26)씨는 "강아지를 데려오고 싶지만, 집안 사정상 쉽지 않고, 또 유기동물이 많다는 뉴스 등을 접하면서 도울 방법은 없을까 하다가 유기견 봉사를 오게 됐다"면서 "찾아올 때마다 힐링되는 기분이고 사진을 보고 지인들도 관심을 가져주고 입양이 가능한지 묻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안독스 관계자는 "펫로스증후군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지속해서 봉사를 와서 위안을 얻다가 입양하는 경우도 있고, 오랜 기간 봉사를 오던 분이 유기견 임시 보호를 맡아주다가 입양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중대형견의 경우 다시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 주로 해외 입양을 많이 보내고 있으며 국내 입양을 보낼 때는 입양 후에도 계속 소식을 전달하며 모니터링이 가능한 조건 등을 달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기동물은 모두 불쌍하고, 안타깝다는 인식을 벗어나 이 아이들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사람들도 유기동물을 돌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운 문화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설 보호소가 모든 유기동물을 모두 떠안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보호소들 역시 자원봉사와 유기동물을 위한 물품 등의 지원이 계속돼야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아직도 입양이라는 문화가 아직 우리 사회에 널리 정착된 상황은 아닌 만큼 지자체에서도 나름대로 입양 문화 개선 방안 등을 모색 중이다.

경기도의 경우 '반려동물 입양센터'를 별도로 만들어 입양 문화를 홍보하고 정착시키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도는 길거리나 위험한 상황에서 구조된 뒤 동물보호센터 공고 기간이 지나도 가족을 찾지 못하는 반려동물을 2차 보호소 역할을 하는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로 이동시킨다.

여기서 3주가량 기본 행동교육을 받은 뒤 건강검진, 중성화 수술, 구충·예방접종 등을 거쳐 입양센터에서 새 가족을 찾도록 돕고 있다.

입양 절차도 철저하다. 입양 전 교육을 수료해야만 입양 신청을 할 수 있으며 가족 환경 등도 충분히 검토한다.

예를 들어 예민한 성격의 강아지는 아이가 있거나 반려동물을 한 번도 키워본 적 없는 초보 가족에는 입양하지 않는다. 가족과 맞지 않아 파양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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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동물보호복지플랫폼(animal.gg.go.kr) *재판매 및 DB 금지


입양 후 관리도 있다. 센터 훈련사들이 일주일, 한 달, 6개월 등 일정 간격을 두고 반려동물이 생활하면서 문제는 없는지, 건강은 괜찮은지 확인하는 것이다.

상담 과정에서 반려동물 훈련이 필요하면 센터에서 행동교육도 받을 수 있다. 반려동물 파양을 막기 위한 일종의 '애프터서비스'다.

2020년 9월 문을 연 입양센터에서는 지난 5월까지 이 같은 방식으로 총 175마리의 유기동물을 입양시켰다.

도는 이 밖에도 입양문화 정착을 위해 '슬기로운 개(犬)인(人)생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교육 프로그램은 ▲동물 생명존중 체험교육 ▲반려견 보호자 양육 성향 검사 ▲입양 후 반려견 기본교육 ▲반려견 문제행동 교정 상담 ▲반려동물 이별(펫로스) 상담 등 다양한 과정으로 구성했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정이나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취지다.

도 관계자는 "유기동물 수도 줄이고, 안락사도 감소시키면서 생명존중 가치를 널리 확산하자는 취지"라면서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속해 다양한 정책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ga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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