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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英총리 다시 정치 위기…거짓말 논란에 장관 2명 사임

등록 2022.07.06 05:33:05수정 2022.07.06 07: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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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비위 알고도 원내부총무 임명…"나쁜 실수" 사과

재무·보건 장관 동시 사표…"존슨, 신뢰 잃었다"

[런던=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자신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부결된 후 발언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투표 결과에 대해 "이제는 국민을 돕는 일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봉쇄 중이던 지난해 6월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 방역 수칙을 어기고 생일 파티를 여는가 하면 성탄절 기간 사적 모임이 금지된 상황에서 두 차례나 파티를 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사퇴 압박을 받았었다. 2022.06.07.

[런던=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자신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부결된 후 발언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투표 결과에 대해 "이제는 국민을 돕는 일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봉쇄 중이던 지난해 6월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 방역 수칙을 어기고 생일 파티를 여는가 하면 성탄절 기간 사적 모임이 금지된 상황에서 두 차례나 파티를 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사퇴 압박을 받았었다. 2022.06.07.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이른바 '파티 게이트'로 한 차례 정치적 위기를 넘겼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다시 위기를 맞았다. 거짓말 논란으로 그동안 곁을 지켰던 핵심 장관 2명이 사표를 내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존슨 총리는 5일(현지시간) 과거 성비위 사실을 알고도 크리스토퍼 핀처 보수당 하원의원을 원내부총무로 임명한 것에 관해 "나쁜 실수를 저질렀다"며 공식 사과했다고 가디언·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핀처 의원은 지난달 29일 클럽에서 남성 2명을 성추행 한 혐의로 원내부총무직에서 사임했다. 하지만 핀처 의원의 2019년 외무부 부장관 시절 다른 성비위 사실을 알고도 존슨 총리가 원내부총무에 임명한 게 아니냐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총리실은 존슨 총리가 핀처 의원의 과거 성비위 사실을 몰랐다고 부인했다. 이에 사이먼 맥도널드 전 외무부 차관은 존슨 총리가 핀처 의원이 과거 성비위 문제로 고소 당했던 사실을 보고 받고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에 존슨 총리는 이날 관련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존슨 총리의 사과 직후 리시 수낙 재무 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더이상 존슨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며 동시에 사표를 던졌다.

수낙 장관은 "이것이 나의 마지막 장관직일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이러한 기준들(신뢰)은 싸워서라도 지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이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이유"라고 밝혔다.

자비드 장관은 "신뢰를 잃어버린 존슨 총리 아래서 더이상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봉쇄 기간 방역 규정을 위반하고 총리실에서 파티를 벌인 이른바 '파티 게이트'로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지난달 보수당 신임 투표에서 과반 찬성으로 간신히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이어진 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며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거짓말 논란까지 더해지며 정치적 입지는 더욱 줄어들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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