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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말라붙은 유럽 남부 강들…물 위기 심각

등록 2022.07.06 15:46:00수정 2022.07.06 17: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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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더 극심한 폭염과 더 긴 가뭄에 고통

이탈리아 북부, 70년만 최악 가뭄…100개 이상 도시에 물 소비 제한 명령

포르투갈, 식수 공급 안전 확보위해 수력발전소 가동 주당 2시간으로 묶어

스페인, 전 국토의 3분의 2 사막화 위험…물 부족 불구 물 수요 계속 증가

[서울=뉴시스]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와 물 과잉 소비가 점점 더 심해지면서 유럽 남부가 더 극심한 폭염과 더 긴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도이체벨레(DW)가 7일 보도했다. 거의 바닥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이탈리아의 강 모습. <사진 출처 : 도이체벨레> 2022.7.6

[서울=뉴시스]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와 물 과잉 소비가 점점 더 심해지면서 유럽 남부가 더 극심한 폭염과 더 긴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도이체벨레(DW)가 7일 보도했다. 거의 바닥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이탈리아의 강 모습. <사진 출처 : 도이체벨레> 2022.7.6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와 물 과잉 소비가 점점 더 심해지면서 유럽 남부가 더 극심한 폭염과 더 긴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도이체벨레(DW)가 7일 보도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이탈리아 정부는 국민들에게 물 사용을 최소한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물 사용 자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유럽연합(EU)의 민간 물 소비는 전체 사용량의 9%에 불과하지만, 약 60%가 농업에 사용된다. 유럽환경청(EEA)의 물 전문가 니하트 잘은 "가뭄이 한 가지 문제이고, 우리가 시스템에서 얼마나 많은 물을 빼내느냐가 또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의 상황이 가장 극적이다. 100개 이상의 도시들에 물 소비 제한 명령이 내려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4일 5개 지역에 올해 말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히면서 물 위기 극복을 위해 단기적으로 3600만 유로(약 482억5000만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겨울 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데다 몇 달 동안 가뭄이 계속되면서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강인 도라 발테아강과 포강의 수위는 평소의 8분의 1에 불과하다. 두 강 모두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농업 지역에 농업용수를 대주고 있는데, 현재 생산량의 30%가 가뭄으로 위협받고 있다.

세시아강 주변 북서부 지역 관개 당국은 이미 과일나무와 포플러에 더 이상 물을 주지 말라고 명령했다. 절약된 물은 경제적으로 중요한 쌀 작물 관개에 사용될 것이다.

베로나시는 식수 공급 보호를 위해 8월 말까지 정원과 운동장에 물을 주는 것, 세차, 수영장에 물을 채우는 것을 금지했다. 채소밭에는 밤에만 물을 줄 수 있다.

피사는 물을 배급하고 있다. 이 달부터 식수는 가정용 및 개인 위생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어기면 최대 500유로(약 67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한편, 밀라노에서는 장식용 분수들이 모두 꺼졌다.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이미 지난 겨울부터 극심한 가뭄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올해 초 강우량 부족과 낮은 댐 수위 때문에 수력발전소 사용을 주 2시간으로 제한했다. 이는 최소 2년 동안 1000만 인구에 대한 식수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서이다.
[서울=뉴시스]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와 물 과잉 소비가 점점 더 심해지면서 유럽 남부가 더 극심한 폭염과 더 긴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도이체벨레(DW)가 7일 보도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수몰됐다 모습을 드러낸 스페인의 옛 마을 모습. <사진 출처 : 도이체벨레> 2022.7.6

[서울=뉴시스]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와 물 과잉 소비가 점점 더 심해지면서 유럽 남부가 더 극심한 폭염과 더 긴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도이체벨레(DW)가 7일 보도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수몰됐다 모습을 드러낸 스페인의 옛 마을 모습. <사진 출처 : 도이체벨레> 2022.7.6

이러한 대비에도 불구하고 가뭄은 더욱 심각해져 5월 말 현재 전 국토의 97%가 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보통 10년에 한 번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돼온 극심한 가뭄의 빈도가 지중해 지역에서 거의 두 배나 높아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부 지역은 1000년 만의 최악의 건기를 겪고 있다.

포르투갈 남부 실베스, 라고아, 포르티망 등의 농업관개협회는 이미 1800개 농장들에 대해 일부 농작물의 관개를 절반으로 줄이는 비상계획을 가동했다.

두아르테 코르데이로 포르투갈 환경·기후행동부 장관은 지난주 이런 대비에도 불구, 앞으로 더 많는 제한과 더 높은 물 비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평균적으로 담수의 25%가 강과 같은 수원에서 산업지역으로 가는 도중 손실된다"는 EEA의 지적을 언급하면서 물 기반시설 효율화로 "큰 잠재적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스페인은 전 국토의 3분의 2가 사막화 위험에 처했다. 스페인 기상국은 한때 비옥했던 스페인의 토양이 1961년 이후 두 번째로 건조했던 지난 겨울 이후 점점 모래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부에서는 카탈루냐의 캄펠레스 마을이 하루에 몇 시간씩 수돗물 공급을 것을 제한하는 등 17개 지역이 2월부터 비상조치를 취했다. 이들 지역은 긴급 상황에 대비, 마을마다 5군데에 매일 물을 가득 채운 양동이를 비치했다.

바르셀로나주 바카리세는 우물과 지하수관마저 말라 오전 6∼10시, 오후 8∼12시 하루 두 차례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스페인은 EU 3위의 농산물 생산국이다. 전체 담수의 70%가 농업에 사용된다.

그린피스 스페인의 후안 바레아는 "물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스페인의 물 사정은 북아프리카 수준에 더 가까운데도 우리는 마치 노르웨이나 핀란드처럼 많은 물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개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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