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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계서 초당적 지지받는 원전…"새로운 추진력 확보"

등록 2022.07.06 16:57:39수정 2022.07.06 17: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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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에너지 수요 감당 못하자 美정치인들 원전 수명 연장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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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AP/뉴시스] 캘리포니아 아빌라 해변에 있는 디아블로 캐니언 원자력 발전소는 캘리포니아 전력의 거의 10%를 공급한다. 2022.07.06.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청정에너지 목표 달성의 어려움과 급증하는 전력 수요로 인해 점점 더 많은 미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기존 원자로의 수명을 연장하고 새로운 원자로를 건설하는 등 원자력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심지어 과거 회의론자들(대부분 민주당원들), 특히 캘리포니아의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이자 2025년에 폐쇄될 예정인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을 보유한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이를 받아들였다. 청정에너지에 대한 탐구는 원자력 발전에 불을 붙였고 기존 및 새로운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더하는 초당적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러한 초당적 조치는 미국 내 원자력 에너지 보존과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비영리 조세정책단체인 조세재단(Tax Foundation)에 따르면, 민주당의 셸리 무어 카피토 웨스트버지니아주 상원의원과 코리 부커 뉴저지주 상원의원은 법안을 통해 세금공제와 같은 재정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원전 수명 연장을 반대하던 미국내 정치인들이 이처럼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건 전력공급 문제와도 연관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35년까지 전력산업에서 온실 가스를 배출하지 않길 원하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있어서 풍력 및 태양열 발전의 공급망 문제가 걸림돌로 최근에 부각되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바이든 행정부는 원자력 발전소 운영자들이 원자로를 계속 가동하고 태양광과 풍력 발전과 같은 저렴한 자원에 맞서 경제적으로 더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기 위해 60억달러의 기금을 설립했다. 미 정부는 60억달러의 기금 외에도 워싱턴주와 와이오밍주에서 새로운 핵 기술을 연구하는 두 프로젝트에 25억달러를 지원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원자력 사무소를 운영했고 현재는 미국 원자력에너지협회(NEI)의 정책담당 부회장을 맡고 있는 존 코텍은 "궁극적으로는 날씨에 의존하지 않는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원자력과 같은 것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하게 된다"며 "그 역할을 할 다른 기술이 있지만 오늘날 가장 넓은 범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면 그것은 원자력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전력공급원의 비용 상승 역시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원자력 에너지를 더 경쟁력 있게 만들었다. 어느 국가보다 가장 큰 원자력 발전소를 가지고 있는 미국은 국내 전기의 약 20%, 청정에너지의 50%를 각각 원자력 발전으로 생산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0년간 원자로 12개가 폐쇄됐지만 92개의 원자로를 유지하고 있다. 한 달 전 미시간주에 있는 팰리세이즈 원자력 발전소가 폐쇄된 후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가에 위치한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이 다음 폐로 리스트에 올랐다. 이 발전소를 소유한 PG&E(Pacific Gas & Electric)는 2016년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더 주력하겠다며 면허가 만료되면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의 수명을 연장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 원전은 캘리포니아주 전력의 거의 10%를 공급한다.

원전 수명 연장을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는 당초 원전 폐쇄를 지지해 왔던 민주당 소속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도 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전력 수요를 해결하면서 깨끗한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디아블로는 적어도 당분간은 계속 작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스탠퍼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연구에 의하면,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을 10년간 가동할 경우 캘리포니아 전력업계의 탄소 배출량을 2017년 수준보다 10% 이상 줄이고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연구됐다. 또한 26억달러의 전기 비용을 절약하고 정전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더 극단적인 날씨로 인해 절전과 정전에 대한 우려가 점점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캘리포니아주 전체의 80%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망을 운영하는 캘리포니아 독립 시스템 운영자(CISO)는 올 여름이 24년 만에 가장 높은 과부하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PG&E는 발전소의 수명 연장을 지지하는지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지만,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결정과 지침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의 재가동 여부는 원자력 에너지 지지자들에게는 중요한 순간이다. 그들은 태양광, 풍력 및 수력 발전과 함께 원자력이 100% 깨끗한 에너지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과학자, 엔지니어, 산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인 미국원자력협회(ANS)의 전 회장이자 듀크 에너지(Duke Energy)에서 수십 년을 재직했던 스티븐 네스빗은 "이 나라(미국)에서 핵발전이 두 배로 증가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우리는 태양과 바람의 가장 친한 친구지만 그들 스스로는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때 업계에선 미국이 새로운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의 시대가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됐는데, 이는 주로 치솟는 비용 때문이었다. 그러나 산업계의 많은 사람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기 지연과 고비용을 피할 수 있는 소형 원자로가 확대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이들 원자로는 공장에서 만들어져 승인된 장소로 인도될 수 있으며, 원자로의 고온 증기는 천연가스를 대체하는 무탄소 연료인 수소의 상당한 양을 생산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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