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전 경찰서장, 범인 도피교사했나

등록 2022.07.08 16:33:3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지인이 경찰에 "내가 운전했다"고 진술

[전주=뉴시스] 전북경찰청

[전주=뉴시스] 전북경찰청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전직 경찰서장이 대낮에 무면허 뺑소니 교통사고를 낸 데 이어,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려 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8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전직 총경 A씨의 지인 B씨를 범인 도피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시께 전주시 덕진구 오거리 사거리에서 자신의 BMW 차량을 운전하던 중 C씨의 싼타페 차량과 접촉 사고를 내고 아무런 조치 없이 그대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1차로에서 좌회전하던 C씨 차량의 조수석 등을 들이받았다.

사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차량 번호판을 조회해 소유주가 A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관은 A씨에게 전화, 사실 관계를 확인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내가 운전하지 않았다"는 말이었다.

오히려 A씨의 지인인 B씨로부터 "(A씨가 아닌) 내가 운전을 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A씨는 "운전한 것은 맞지만, 내 차를 치고 간 차량을 쫓아갔고, (싼타페 차량과) 사고를 냈다는 인식이 없었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전직 총경으로 수년 전 해당 경찰서의 서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면허가 취소돼 무면허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고 당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A씨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하려 했으나 지난 4월 이후로는 영상이 기록돼 있지 않아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북경찰청은 A씨가 범행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해당 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전북경찰청은 이번 사건의 공정한 처리를 위해 덕진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게 범인 도피 교사 혐의를 추가 적용할지 법리검토 중"이라면서도 "아직 구속영장 신청 여부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피해 차주인 C씨 측은 "대낮에 사고를 내고도 도주하는 모습에 이상함을 느끼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는데 음주 측정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전직 경찰 고위간부라는 신분과 과거 인맥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경찰은 신고 5시간 만에 C씨에게 연락해 "가해 차량을 이제서야 특정했다"면서 "음주 측정은 사고 발생 후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여서 굳이 하지 않았다"고 했다.
 
C씨 측은 "수사관이 가해자와 유착해 사건을 무마하려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가해자와 수사 경찰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