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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반기 들던 카카오 한발 뺐다…아웃링크 삭제키로

등록 2022.07.13 13:51:11수정 2022.07.13 16: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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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아웃링크 삭제하고 구글플레이 카톡 업데이트 신청

방통위, 구글 사실조사 착수 가능성↑…"빠른 시일 내 전환 검토"

구글플레이에서 카카오톡의 최신 업데이트가 중단된 이후 카카오가 포털 다음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톡 최신 업데이트 파일. (사진=다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구글플레이에서 카카오톡의 최신 업데이트가 중단된 이후 카카오가 포털 다음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톡 최신 업데이트 파일. (사진=다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구글 인앱결제 정책을 두고 반기를 들었던 카카오가 구글과의 대치국면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앱에서 공지했던 아웃링크 링크를 삭제하기로 했다. 구글은 구글플레이에서 카카오톡 앱 업데이트를 허용하기로 했다.  구글 인앱결제 정책과 관련해 실태점검을 진행 중인 방송통신위원회도 구글을 대상으로 한 사실조사 전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기존에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 등 결제 시에 나타났던 아웃링크 공지를 삭제하고 구글에 앱마켓(구글플레이) 업데이트를 신청하기로 했다. 양사의 갈등이 불거진 지 약 2주 만에 사태가 일단락된 셈이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앱 내에 아웃링크 공지를 게시한 이후 구글은 지난달 30일부터 자사의 구글플레이에서 카카오톡 앱 최신 업데이트를 중단했다. 카카오가 올해 상반기부터 시행 중인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최신 버전에 대한 심사를 거부했던 것이다.

구글의 업데이트 중단 이후 구글플레이에서는 타 앱마켓에서 제공되고 있는 카카오톡 최신 버전(v9.8.6)이 올라오지 않고, 이전 버전(v9.8.0)만 제공되어 왔다. 이로 인해 안드로이드폰 이용자가 최신 버전 카카오톡을 내려받기 위해서는 카카오가 포털 다음을 통해 배포한 APK파일(설치파일)을 내려받거나, 원스토어를 이용해야만 한다.

논란이 커지자 주무부처인 방통위가 지난 7일 양사 임원들과 만나 해결책을 모색했다. 면담 이후 방통위는 "양사는 상호 협조해 현재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으며, 필요한 경우 추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합의를 시사했다.

특히 당시 카카오 측은 "이용자 편의를 최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링크 공지를 삭제하기로 한 것도 구글과의 갈등이 장기화될 수록 이용자 불편이 커진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미 카카오가 일방적인 인앱결제 정책으로 콘텐츠 요금 인상을 주도한 구글을 상대로 대항한 기업으로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됐고, 더 이상 구글과의 대치는 오히려 향후 비즈니스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가 한 발 물러나는 식으로 갈등이 마무리에 접어들긴 했지만, 방통위가 이번 사례를 계기로 구글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에 착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방통위는 지난 5월부터 구글을 비롯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 앱마켓 3사를 대상으로 앱 마켓 사업자를 대상으로 인앱결제강제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위반 여부에 대해 실태 점검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는 인앱결제강제방지법이 '사후규제 법'인 만큼 확실한 제재 근거가 없었으나 이번 사례가 그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실제로 방통위가 양사의 갈등이 마무리된 이후 구글을 대상으로 사실조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구글이 웹 결제 아웃링크를 삭제, 제한하도록 하고 앱 업데이트 심사를 지연시키는 행위, 이를 통해 특정 결제방식으로 유도하는 행위 등에 대해 위반 소지가 있는지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그 점검 결과를 가지고 사실조사 전환을 빠른 시일 내에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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