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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지방부터 '부동산 PF'가 흔들린다…연체율 두배 뛰어

등록 2022.07.27 07:00:00수정 2022.07.27 08: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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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에…증권사 PF 대출 연체율 두배 증가

전북·충북 이어 인천·부산도 PF 대출 연체율 '급등 추세'

PF 우발채무도 증가세…"재발 막도록 선제적 대응해야"

[단독]지방부터 '부동산 PF'가 흔들린다…연체율 두배 뛰어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대내외 환경 악화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증권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비상등이 커졌다. 지방에서 시작된 침체 현상이 수도권까지 덮치며 증권사의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PF 대출 연체율은 6.2%로 지난해 말(3.1%) 대비 3.1%포인트(p) 상승했다. 단기간에 두배가량 뛴 셈이다. PF 대출 연체율은 PF 대출금액 가운데 연체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국내 PF 연체금액은 지난 1분기 말 1985억원으로 지난해 말(1232억원) 대비 753억원(61.1%) 증가했다. 국내 PF 대출 규모가 지난 2020년 말 4조5765억원에서 지난해 말 4조131억원, 지난 1분기 3조3347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연체금액 규모가 커지며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PF 대출 연체율 상승을 이끈 지역은 전북, 충북 등 지방 지역과 함께 인천, 부산 등 주요 광역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이 가장 빠르게 상승한 지역은 전북으로, 지난해 말 15.6%에서 지난 1분기 말 31.3%로 15.7%p 올랐다. 이어 충북(지난해 말 6.7%→1분기 말 19.9%)과 함께 인천(2.1%→14.9%), 부산(11.4%→22.3%) 등의 지역이 가파르게 연체율이 상승했다.

당초 지방 지역은 지난해 말부터 연체율이 높았고 점차 대형 광역시까지 연체율이 오르며 전국적인 PF 부실 위기 상황에 놓이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온다. 금리 인상 기조에 맞물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부동산 PF 대출이 부실화하며 증권사들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다.

PF 대출 연체는 최대한 부실화를 미뤘지만 상환에 실패한 금액에 해당한다. 증권사들은 PF 대출 상환이 어려워지면 연체 대신 대출 증액 등의 방식을 통해 최대한 만기 연장을 일단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소형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PF 사업은 지난달부터 사실상 멈춘 상태"라며 "증권사들의 시스템적인 리스크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올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대응 능력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PF 대출 사업을 저금리 시기에 새로운 먹거리로 삼으며 몸집을 불려왔다. 기존에 주로 은행권이 취급해왔지만 바젤Ⅲ 적용 등에 따라 대출 규모를 줄이자 증권사들이 부동산 시장 기대감과 함께 규모를 키웠다.

PF 관련 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잡으며 증권사들의 실적도 고공행진을 펼쳤지만 올해 들어 고강도 긴축에 이어 원자재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공사비용이 늘어나며 부동산 시장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증권사들의 PF 채무보증(우발채무)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은 지난 2020년 말 32.6%에서 지난해 말 35.2%로 2.6%p 상승했다.

채무보증이란 매입확약, 인수확정 등 지급보증이나 매입보장약정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해 수익을 얻는 사업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을 통해 증권사의 부동산 PF 리스크를 관리, 감독하고 있다.

권은희 의원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부동산 PF 대출 연체가 급증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각 업권별, 지역별 부동산 PF 대출 현황을 점검해 '제2의 저축은행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촘촘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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