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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폭염·산불에 100년만 기록적폭우까지 '3중고'…유럽, 산불 피해 눈덩이

등록 2022.07.27 10:43:54수정 2022.08.01 10: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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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부 지역 이례적 폭염…포틀랜드 38도 육박

요세미티공원 산불 확산..여의도 면적 25배 소실

100년 만 기록적 폭우에 세인트루이스는 '물바다'

유럽 산불로 16년전보다 4배 많은 면적 잃어

[마리포사=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마리포사 카운티 '오크 파이어' 산불 현장에서 소방 항공기 한 대가 소방제를 뿌리고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서쪽에서 시작된 산불이 초대형 산불로 커지면서 공원 입구 고속도로까지 폐쇄되고 최소 6천 명이 대피했다. 2022.07.25.

[마리포사=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마리포사 카운티 '오크 파이어' 산불 현장에서 소방 항공기 한 대가 소방제를 뿌리고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서쪽에서 시작된 산불이 초대형 산불로 커지면서 공원 입구 고속도로까지 폐쇄되고 최소 6천 명이 대피했다. 2022.07.25.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미국과 유럽이 폭염 등 기후 변화로 신음하고 있다. 덥고 건조한 날씨에 산불도 있따라 발생, 진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미국 일부에서는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도시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기상청은 이번주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날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기온은 37.8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북서부 지역은 이 같은 찜통더위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곳으로 올해 유난히 이 지역의 폭염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고 기상학자들은 전했다.

오리건주 당국은 극한의 기온으로 정전과 교통 붕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북서부가 뜨거워지면서 동부 해안의 무더위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관측됐다. 미시시피 강 동쪽 일부 지역에는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미국에서는 지난주 359개 지역에 일 최고기온 기록이 세워졌다.

24일에는 이상고온이 미국 전역으로 퍼져 30곳에서 폭염주의보가 발표됐고,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운 곳이 속출했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은 최고 기온이 37.8도까지 올라가 7월 24일 기온으로는 종전 최고 기록인 1933년 36.6도를 넘어섰다.

뉴저지주 뉴어크는 38.9도로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세웠다. 뉴어크는 5일 연속 37.8도를 넘어서며 1931년 관련 내용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장기록도 만들었다.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은 폭염과 건조한 날씨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 면적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22일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서쪽 마리포사 카운티 미드파인스 마을 부근에서 발화한 산불은 현재까지 7284ha(헥타르)의 산림을 태웠다.

소실된 산림 7284ha은 여의도 면적(2.9㎢·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의 25배가 넘는 규모에 해당한다.

미 캘리포니아 산림 및 산불보호청(캘파이어)에 따르면 사흘간 약 6795ha 가량이 소실됐고, 산불이 지속 확산되면서 피해 면적이 늘어났다.

현재까지 화재 진압률은 26%가량에 머물고 있다.

이미 주택과 인근 상가 건물 등 55채가 전소됐으며 6000명 이상이 대피했다.
[세인트루이스=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100여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해 도로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2022.07.27

[세인트루이스=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100여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해 도로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2022.07.27


이런 가운데 중서부 지역인 미주리주 최대 도시 세인트루이스에는 26일 100여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직후부터 세인트루이스 일대에는 최대 3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기상청 소속 짐 시브킹 기상학자는 1915년 8월에 세워진 세인트루이스의 일일 최대 강우 기록(174㎜)이 이날 내린 폭우로 5시간 만에 깨졌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세인트루이스 상공에 폭풍우 구름이 머물면서 순식간에 많은 비를 뿌렸고, 도시 전역에서 돌발 홍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도로는 물바다가 됐고, 2.4m 높이의 물에 잠긴 차량에서는 시민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70번, 64번, 55번, 44번 고속도로를 비롯해 세인트루이스를 가로지르는 주요 도로의 최소 24개 구간이 폐쇄됐다.

도로가 침수되면서 시민들은 몇 시간 동안 거리에서 발이 묶였고, 소방관들과 구조대원들은 100여명을 구출했다.

지난주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에 시달린 유럽 국가들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23일 기준 올해 유럽에서 51만7000㏊ 면적이 화재 피해를 입었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 한해 동안 잃은 면적을 웃도는 규모로 2006년 이후 평균 기록의 4배에 달한다.

그리스에서는 큰 규모의 산불이 4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고, 스페인·포르투갈·프랑스 등지에서도 화마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위는 지난주보다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 남동부와 동부 지역은 기온이 30도 안팎을 가리키고 건조한 상태는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지역 별로 보면 낮 최고기온은 키프로스 니코시아 39도, 불가리아 부쿠레슈티 38도, 그리스 아테네 36도, 루마니아 부다페스트 32도 등이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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