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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새 해양 독트린 서명…나토 확장 안보 위협 규정

등록 2022.08.01 11:09:08수정 2022.08.01 11: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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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군, 러 국경 확장·합동훈련 주요 안보위협"

북극해-시베리아해 등 러시아 해군 활동 확대 명시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화상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07.26.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화상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07.26.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을 러시아의 주요 안보 위협으로 규정한 새 해양 독트린에 서명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해군의 날 기념식 참석에 앞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러시아의 새 해양 독트린에 서명했다.

해양 독트린은 러시아 해양 정책의 우선 순위를 규정한 최상위 전략 계획 문서다. 2001년 처음 제정됐다.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름반도 병합 등 국제정세의 주요 변화 국면에서 개정해 왔다.

2015년 7월 수정 발표한 해양 독트린에는 러시아 해군의 주요 우선 순위로 북부함대의 현대화, 흑해 함대의 발전을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북극해·대서양에서의 러시아 잠수함 자산의 현대화 등도 독트린에 담겼었다. 

새 해양 독트린에는 나토의 군사 시설이 러시아 국경 인근까지 확장하는 것과 러시아 인접 해역에서 나토 군의 합동훈련이 증가하는 것을 러시아의 주요 안보 위협으로 규정했다.

미국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들이 해군력 우위를 바탕으로 러시아의 해상 진출로 제한을 시도하는 것을 경계하며, 북극해 일대의 러시아 해군의 활동 강화를 전략적 방향으로 제시한 것이 큰 변화라고 타스 통신은 소개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7월 3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 해군의 날 기념 행사가 열려 네바강에 정박한 호위함 고르시코프 앞으로 유람선들이 지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연설에서 "치르콘(Zircon)은 세계 유일의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이라며 몇 달 안에 치르콘을 해군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8.01.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7월 3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 해군의 날 기념 행사가 열려 네바강에 정박한 호위함 고르시코프 앞으로 유람선들이 지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연설에서 "치르콘(Zircon)은 세계 유일의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이라며 몇 달 안에 치르콘을 해군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8.01.

이외에도 북극해 인근 노르웨이령인 스피츠베르겐 섬과 프란츠 호세프 제도, 러시아령인 노바야 제믈랴 제도, 동시베리아해 인근 브랸겔섬까지 러시아 해군의 활동 영역 확장에 나서겠다는 내용도 독트린에 새로 명시했다.

독트린은 "이러한 러시아의 전략적 목표에 따라 세계 여러 해양에서의 국가안보와 국익을 보장하기 위해 러시아 해군의 작전·전투 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정책적 의지도 함께 담았다.

이와는 별개로 푸틴 대통령은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치르콘'을 향후 몇 개월 안에 북해함대 소속 4500t급 호위함에 실전 배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보도했다.

치르콘은 음속의 9배에 달하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로 1000㎞ 이상 비행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는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군은 최근 바렌츠해 인근에서 여러 차례 시험 발사를 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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