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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부담에 움츠러든 2030…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 '역대최저'

등록 2022.08.02 06:30:00수정 2022.08.02 07: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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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30 세대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 24.8%

통계 작성 시작 2019년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

"집값 상승, 금리 인상에 2030 세대 매수 꺾여"


이자부담에 움츠러든 2030…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 '역대최저'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지난달 2030 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높아진 주택 가격과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으로 2030 세대의 매수세가 급격히 움츠러들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통계를 보면 지난 6월 전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 2014건 중 2030세대(20대 이하 포함)의 매입 건수는 499건으로, 비중은 24.8%로 집계됐다.

이는 매입자 연령대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201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9년 30% 안팎을 유지하던 2030세대 매입 비중은 2020년 8월(40.3%) 처음으로 40%대를 넘었고, 젊은층의 '패닉바잉(공황구매)' 열기가 뜨거웠던 작년 7월에는 이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44.8%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져 올해 초까지 40% 안팎을 유지하던 수치는 지난 5월 37.3%로 내려앉았고, 지난달에는 역대 최저인 24.8%까지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이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한데다 대출 이자 부담에 2030세대의 매수세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2030세대의 매입 비중이 낮은 곳은 21.8%를 기록한 성북구였다. 성북구는 올해 서울에서 집값 하락세가 가장 가파른 지역이다.

이어서 강남구(24.9%), 서초구(25.8%), 중랑구(26.9%), 동작구(29.3%), 강북구(33.3%) 등의 순으로 2030세대 매수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패닉바잉(공황 구매)' 행렬에 뛰어들어 집을 구매한 젊은층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최근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되는데다 연이은 금리인상에 이자부담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7% 떨어져 9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0.05%)보다 낙폭도 확대됐다. 하락 폭으로는 2020년 4월 27일(-0.07%) 조사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크다. 

특히 서울 외곽 지역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도봉구 아파트값은 지난주(-0.14%)보다 0.03%포인트(p) 확대된 0.17% 하락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또 노원구와 성북구가 각각 0.15% 내리면서 지난주(-0.13%, -0.12%)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최고가 대비 2~3억원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아파트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동대문구 답십리동 '래미안위브' 전용면적 84㎡는 지난 11일 13억1000만원(16층)에 손바뀜돼 지난해 7월 최고가 15억5000만원(15층) 보다 2억4000억원 하락했다.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용면적 84.94㎡는 지난 20일 11억8000만원(21층)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0월 최고가 13억3000만원(21층)보다 1억5000만원 떨어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집값이 많이 오른 데다 최근 금리인상이 몇 차례 단행 되면서 전체적으로 부담이 늘었다"며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최근 들어 집값 하락 소식이 들리다 보니 심리적 영향을 받아 2030 세대의 매수세가 한풀 꺾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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