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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검찰, 마약 운반 혐의 美 여자농구 스타에 징역 9년6개월 구형

등록 2022.08.04 22: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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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100만루블도 함께 구형

[모스크바=AP/뉴시스] 마약 밀수 혐의로 러시아에서 억류돼 재판을 받고 있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재판을 앞두고 대기하고 있다. 2022.08.04.

[모스크바=AP/뉴시스] 마약 밀수 혐의로 러시아에서 억류돼 재판을 받고 있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재판을 앞두고 대기하고 있다. 2022.08.04.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러시아 검찰이 마약 밀수 혐의로 억류돼 재판을 받고 있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에게 징역 9년6개월을 구형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검찰은 이날 열린 재판에서 그라이너가 마약을 대량으로 운반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100만루블(약 2200만원)의 벌금형도 구형했다.

러시아 검찰은 재판부에 "혐의가 완화되거나 악화될 정황이 없다"면서 그라이너가 재판 전 구치소에서 보낸 시간을 징역형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그라이너는 재판부를 향해 "내 팀 동료들과 구단, 팬들에게 내가 저지른 실수와 내가 그들이 가졌을 당혹감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며 "또한 부모님과 형제자매들, 피닉스 머큐리 구단과 WNBA의 선수들, 집에 있을 배우자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라이너는 "솔직히 실수였다"며 "당신의 판결로 내 인생이 끝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금메달 2관왕으로 오프시즌 러시아팀 UMMC 에카테린부르크에서 활동한 그라이너는 지난 2월 미국에서 2주간 휴가를 보낸 뒤 러시아에 입국하다 마약 밀반입 혐의로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그의 가방에서 대마초 추출 오일이 함유된 액상 카트리지가 나왔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마약 밀수를 하다 적발되면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그라이너는 마약 물품을 운반한 사실을 인정했으나, 의료 목적으로 사용하려 했을 뿐 마약을 판매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하자 러시아가 그라이너를 인질 삼아 구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라이너의 배우자와 통화를 하고 그의 귀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미국 정부는 그라이너와 러시아에서 복역 중인 폴 휠런을 미국에서 징역을 살고 있는 러시아인 무기 밀매상 빅토르 부트와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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