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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사리는 대형병원들…'코로나 치료제 처방' 단 2곳 뿐

등록 2022.08.09 0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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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효과 좋은 먹는 치료제, 처방 실적은 미미
범용금지 약만 28개…환자 정보 공유 제한
"대형병원 솔선수범해야…적정 보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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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5월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약사가 취재진에게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보여주고 있다. 2022.05.1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팍스로비드 등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는 상급종합병원이 2곳에 불과해 의료기관 수가 더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5일 17시 기준 전체 호흡기환자진료센터 1만3636개소 중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는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은 272개소다.

이중 다수의 환자가 이용하는 상급종합병원은 2개소 뿐이다. 해당하는 2개소 모두 충청권에 소재하고 있고 수도권을 포함한 나머지 권역에는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는 상급종합병원이 없다.

팍스로비드의 경우 국내 투약자 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증화 위험도를 58%, 사망 위험을 46%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지난 4일 오후 6시 기준 재고가 72만3645명분이 있음에도 사용량은 30만7733명분에 그친다.

먹는 치료제의 처방이 더딘 이유로는 범용 금기 약물이 꼽힌다. 팍스로비드의 경우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물이 총 28개인데, 국내에서 사용 중인 약물도 23개에 달한다.

정부는 살던 곳 근처 동네 병·의원에서 검사와 처방, 진료가 동시에 이뤄지는 '원스톱'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지만, 복용하는 약이 많은 고령의 기저질환자, 만성질환자는 주로 상급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을 이용하기 때문에 먹는 약의 정보가 원활히 공유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형병원에서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는 것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 각 병원들이 원내 감염을 우려해 확진자의 진료 자체를 꺼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상급종합병원들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의무 격리 기간 내 진료를 제한하고 있다.

수도권 소재 한 상급종합병원 교수는 "지난 6월에 호흡기진료센터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와서 제안을 했는데 경영진에서 막혔다"며 "감염 위험, 인력, 수가를 다 고려하면 안 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의료계에서 차지하는 상급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의 위치와 환자 수 등을 고려하면 이들 의료기관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식당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마스크를 벗고 밥도 먹는데 진료만 막는 건 잘못된 것 같다. 오히려 확진자라는 정보를 미리 알게 되면 관리를 하기에는 더 용이하다"며 "지금은 개원의에서 각개전투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대학병원에서부터 솔선수범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확진자의 안전하고 원활한 진료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종합병원에 외래를 열도록 제도적으로 주문하되 외부에다 임시진료소 같은 걸 차리고 확진자 진료를 보면 적절한 보수를 지급하는 방안도 있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조치다. 정부와 병원의 의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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