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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제도 총리, 美부장관 참석 행사 불참…"유감"

등록 2022.08.09 00: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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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측 "무시·모욕 아니다"…美부장관과 회담은 해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국제회의장에서 제10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2.06.08.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국제회의장에서 제10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2.06.08. [email protected]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태평양 섬나라들을 순방 중인 상황에서 솔로몬제도 총리가 한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AP와 ABC 등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전날인 7일 솔로몬제도에서 열린 제2차 세계 대전 과달카날 전투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했다.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는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소가바레 총리는 원래 이 행사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가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일부 언론에서 이를 일종의 무시 내지 모욕으로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로몬제도는 올해 초 중국과 안보협정을 체결하며 미국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번 셔먼 부장관의 솔로몬제도 및 태평양 섬나라 순방은 이런 상황에서 대중국 견제 행보 일환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솔로몬제도 총리가 자신 섬을 찾은 셔먼 부장관이 참석한 행사에 불참하면서 이목이 쏠리는 것이다.

셔먼 부장관은 소가바레 총리에게 직접 유감을 표했다고 한다. 그는 한 호주 언론사 인터뷰에서 "(소가바레 총리가) 중요한 기회를 놓쳤다"라며 "매우 유감스럽다는 점을 총리에게 직접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과달카날 전투가 2차 대전 기간 "자유와 민주주의를 보장하는 데 결정적인 승리"였다는 게 셔먼 부장관의 시각이다. 소가바레 총리 측이 이를 함께 기릴 자리를 놓쳤다는 것이다.

셔먼 부장관은 아울러 소가바레 총리를 겨냥, "자신 시민들에게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답해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소가바레 총리 측은 이번 행사 불참이 무시나 모욕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셔먼 부장관 방문 기간 다른 행사에 장관급을 비롯한 정부 당국자들이 꾸준히 참석했다는 것이다.

소가바레 총리는 당시 행사에는 불참했지만, 당일 셔먼 부장관과 면담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양측은 코로나19 백신 제공 및 빈곤 감소, 기후 회복력 증대, 관광 투자 증대 등 협력을 포함해 미국·솔로몬제도의 양자 관계를 논했다"라고 전했다.

양측은 아울러 역내·글로벌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현 정세에 관해서도 논했는데, 여기에는 솔로몬제도 내 중국 군사 기지 건립 가능성에 관한 우려도 오간 것으로 보인다. 솔로몬제도는 공식적으로는 중국 군사기지 건립에 거리를 두고 있다.

셔먼 부장관은 이와 함께 수도 호니아라 미국 대사관 개관 절차에 관해서도 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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