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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한 러시아 무기에 미국·유럽·아시아 부품 대거 발견"

등록 2022.08.09 04: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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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영국 싱크탱크, 27개 무기 체계에서 외국산 부품 450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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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22일 공개한 사진에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모처에서 2S4 튤판 자주박격포를 발사하고 있다. 2022.07.22.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사용한 무기에 미국, 유럽, 아시아 국가의 반도체 등 부품이 대거 발견됐다.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8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러시아 무기와 군용품 등 27개를 분석한 결과 450개 이상의 외국산 부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술 라디오부터 드론, 정밀 장거리 탄약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외국 마이크로칩에 의존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기업이 만든 부품이 317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 34개, 대만 30개, 스위스 18개, 네덜란드 14개, 독일 11개, 중국 6개, 한국 6개, 영국 5개, 오스트리아 2개 등의 순이었다.

특히 미국에 기반을 둔 아날로그 디바이스(Analog Devices)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에서 제조한 제품이 러시아 무기에 사용된 서방 부품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무기별로 보면 러시아의 최신 무기인 9M727 순항미사일에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사이프러스 세미컨덕터 등이 만든 31개의 외국산 부품이 들어있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도시 곳곳을 타격한 Kh-101 순항 미사일에서도 인텔, 자일링스 등이 생산한 부품 31개가 발견됐다.

잭 와틀링 RUSI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에서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 무기가 서양 부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러시아 무기에 들어간 부품을 생산한 기업들은 각국 정부가 부과하는 제재를 준수하고 있으며 러시아로 제품 수출을 중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날로그 디바이스는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했으며, 유통 업체에 러시아로 제품 출하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러시아 무기에 사용된 부품은 상업용으로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했고, 인텔 측은 "우리 제품이 인권 침해에 사용되는 것을 지지하지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이프러스 세미컨덕터의 모회사인 인피니온은 자사 제품이 의도하지 않은 목적으로 쓰이고 있는데 우려를 표명했고, 자일링스를 소유한 AMD는 수출 규제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경제와 군사력을 약화하기 위해 전면적인 대(對)러 제재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마이크로칩이 러시아에 판매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주요 칩 제조 국가인 일본, 대만,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들도 유사한 제한을 발표했다.

그러나 RUSI는 보고서에서 "러시아는 현재 서방 국가의 마이크로칩에 대한 접근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경로를 찾고 있다"며 "많은 부품이 홍콩과 같이 아시아에서 운영되는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홍콩은 러시아 군대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방 정부가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러시아의 은밀한 조달 네트워크를 폐쇄해 러시아를 지원하는 국가에서 부품이 제조되는 것을 막는다면 러시아의 군사력이 영구적으로 약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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