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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민주당 전대, 미미한 세대교체론…판세변화 이끌어야

등록 2022.08.11 06:00:00수정 2022.08.11 08: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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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가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어대명)' 대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 세대교체 대결 구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세대교체론에 대한 당내 구성원들의 반응은 미미하다. 그리고 이는 낮은 투표율 기록과 함께 흥행 참패라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당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러한 '세대교체론' 미풍은 이미 예고됐던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97그룹 차기 당권 주자들이 예비경선부터 돋보였다. 본선에도 박용진, 강훈식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넘고 진출했다.

하지만 당원들 사이에서는 앞서 당을 이끌었던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와의 차별화가 없어 소구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따른다.

박 후보와 강 후보 모두 혁신과 변화를 외쳤다.

박 후보는 "이전의 민주당과 다르게 생각하고, 말해오고, 행동해온 사람이 혁신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피력했고 강 후보는 "우리 안에 무너진 기본과 상식을 되찾고, 국민들께 쓸모 있는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드리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 당 관계자는 "이념과 정체성 중심의 정치 행보를 보였던 86세대의 연장선으로 비칠 뿐 색다른 점을 표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복지 정책 등을 바라는 현대 정치에서 차별화 없는 물리적 세대교체는 당원들의 지지를 얻기에 부족하다는 논리다.

이러한 이유로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 적임자가 이재명 후보라는 인식을 뒤집지 못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선거에 참여하는 당원들은 기존과 다른 인물을 통한 변화를 기대한다. 특히 이 후보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치면서 선보였던 정치, 정책적 행보는 기존 민주당 정권과는 달랐다. 그리고 이를 통해 특정 계층에 지지와 환호를 받았다.

반면 두 후보에게는 아직 이 후보만큼의 현실 정치 이력으로 지지세를 결집할 만한 성과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러 차례의 토론회에서도 정책보단 견제성 발언들이 더 돋보인다. 그만큼 이 후보를 넘어설 만한 전략이 필요하다.

또 한 가지, 세대교체에 대한 기대가 미미한 것은 전당대회 진행 과정에서 박 후보와 강 후보 사이의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라는 점이 꼽힌다.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선 97그룹은 예비경선(컷오프) 전부터 단일화 논의를 제안했지만, 견해 차이로 성사되지 않았다. 박 후보와 강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두 후보가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논의 시점은 무기한 연기 중이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단일화에 대한 명분 부족, 반(反)명을 위한 연대를 피하고자 하는 것이 단일화가 흐지부지된 주요 요인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두 후보 모두 자신으로의 단일화를 원하는 심리가 깔려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이 때문에 세대 교체론은 더욱 주목받지 못하게 된 셈이다.

단일화에 관한 몇 가지 시나리오가 나온다. 하나는 오는 14일 충청권역 투표 결과 발표 후 논의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단일화 없이 두 후보 모두 독자적으로 선거를 완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의도 관계자들의 의견들 모아보면 97세대의 단일화가 '어대명'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굳어지는 듯한 시점에 판세 변화의 가능성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모양새다.

최근 경찰이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김혜경씨의 출석을 요구하는 등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당헌 80조 개정'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를 향한 지지세는 요지부동이다.

어대명의 대항자로 나섰다면 현재 당권 레이스 판세를 뒤집기 위한 큰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통해 진검승부가 펼쳐진다면 민주당 전당대회의 '흥행 참패'라는 오명도 씻어낼 것이고, 세 후보 중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그가 이야기하는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한 새 지도부 행보에 당위성도 더해질 것이다.

이번 주말 부산·울산·경남(PK) 권역과 충청권역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이달 28일까지, 길지 않지만 변화를 이끌어낼 가능성은 남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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