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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산맥 온 듯 생생…'터칭 더 보이드'[강진아의 이 공연Pick]

등록 2022.08.13 06:00:00수정 2022.08.13 18: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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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극 '터칭 더 보이드' 공연 사진. (사진=연극열전 제공) 2022.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살아야 해, 살아남아야 해!"

눈보라가 몰아치는 안데스 산맥, 아무도 없는 그곳에 홀로 낙오된 조. 다리가 부러져 걷기조차 어렵지만 베이스캠프를 찾아 힘겹게 한 발 한 발 내디딘다. 하지만 매서운 추위와 목마름이 엄습하고, 이내 절망과 한계에 부딪친다. 침낭에 웅크리고 의식이 희미해져 가는 그를 깨우는 절박한 외침, 누나 새라의 환영이다. 겨우 눈을 뜨고 남은 힘을 짜내 다시 앞을 향해 기어오른다.

배우 김선호의 복귀작으로 화제가 된 연극 '터칭 더 보이드'는 혹독한 환경속에서 뜨거운 생의 의지를 보여준다.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의 생존 실화다. 20대였던 두 사람이 1985년, 페루 안데스 산맥의 높이 6344m인 시울라 그란데 서쪽 빙벽을 최소한의 장비를 이용한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한 이야기다. 동명의 회고록,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됐고 연극은 2018년 영국에서 초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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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극 '터칭 더 보이드' 공연 사진. (사진=연극열전 제공) 2022.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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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극 '터칭 더 보이드' 공연 사진. 배우 김선호. (사진=연극열전 제공) 2022.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무대는 아슬아슬함을 전한다. 인간의 도전 앞에 거대한 자연은 쉽게 자신을 내주지 않았다. 하산하며 다리를 다친 조를, 함께 등정한 사이먼이 자신의 몸에 로프를 묶어 내려보낸다. 그러나 서로의 상태를 알아볼 수 없는 궂은 날씨에 1시간30분이 속절없이 흐르고, 더 버티기 힘든 상황에 사이먼은 결국 로프를 자른다.

산에 올라 극한의 상황에 마주한 두 사람에게 매일 각자의 삶에 오르는 우리 모습이 투영된다. 사이먼이 로프를 자른 순간도, 추락한 조가 큰 부상에도 내려가보자 결정한 순간도 모두 선택이었다. 고통과 외로움이 닥친 때, 때론 놓아버리고 싶은 생각도 들기 마련이다. "계속 생각하고 결정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조의 다짐 그리고 "산에 올랐듯 삶을 붙잡고 매달리라"는 새라의 절규가 어떻게든 살아내라는 희망으로 가슴에 날아든다.

등산복을 입고 땀에 흠뻑 젖은 배우들이 갈라진 틈이 있는 경사진 무대를 아슬아슬하게 오르내리며 이곳을 안데스 산맥으로 만들어낸다.

눈이 흩날리는 영상, 시·공간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조명, 조난 상황에 긴장감을 더하는 몰입형 음향 기술 등이 어우러져 생생함을 높이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카프카의 글, 밥 딜런과 레드 제플린의 음악, 드뷔시의 '달빛' 등이 감성을 더한다. 연출은 뮤지컬 '데스노트', '그레이트 코멧', 연극 '프라이드', '스피킹 인 텅스' 등 작품에서 탁월한 연출력과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한 김동연 연출이 맡았다. 

주인공 '조'역은 김선호, 이휘종, 신성민, 조의 누나 '새라'역에는 이진희와 손지윤이 출연한다. 9월1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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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극 '터칭 더 보이드' 공연 사진. 배우 신성민과 이진희. (사진=연극열전 제공) 2022.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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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극 '터칭 더 보이드' 공연 사진. (사진=연극열전 제공) 2022.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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