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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공모주 투자③]거래소 상장예심 하세월…하반기도 찬바람?

등록 2022.08.15 10:00:00수정 2022.08.15 10: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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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상반기 상장사 26곳 예심 45일 넘겨
거래소 "시장 건전성 위해 꼼꼼히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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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올해 들어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상장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기업들이 60곳을 넘는다. 이를 두고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심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거래소 상장규정에 따르면 상장예비심사 신청 접수 후 45영업일 이내 해당기업에 상장 심사 결과(승인 또는 미승인)를 통보해야 한다. 기업이 청구서를 제출하면 거래소가 제출서류 검토와 대표주관회사 면담, 현지심사, 추가서류 제출 요구와 검토 등을 거쳐 결과를 통보한다.

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심을 청구한 기업(스팩·리츠·재상장 제외)은 총 35곳이다. 이중 컬리와, 골프존카운티,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메를로랩, 제이아이테크,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저스템, 라온텍 등 26곳(74.3%)이 45영업일을 넘겼다.

상장 예심 지연 현상은 코스닥시장이 더 심하다. 특히 바이오 기업의 코스닥 상장이 부진해지면서 거래소의 심사 기조가 깐깐해졌다는 얘기가 관련 업계에서 흘러나온다.

IPO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더라도 코스닥 기업보다는 코스피 기업에 대한 결과가 먼저 나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바이오 업체의 경우 높아진 거래소 심사 문턱에 IPO를 자체 철회하는 경우도 많다. 승인을 해줘도 수요 예측 참패가 기정 사실이어서 기관투자자들도 바이오 업체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올해 뿐만 아니라 매년 상장예비심사가 지연돼 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가증권·코스닥 상장기업 91개의 평균 예비심사 기간은 60일이다. 지난해 상장한 기업의 과반 이상이 45영업일을 넘겨 예심 결과를 받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재무 상황을 꼼꼼히 심사해야 하기 때문에 예심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거래소는 매달 상장심사위원회를 열어 1년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0여곳, 코스닥 상장사 100여곳을 심사한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심사하는 기업 수는 줄지 않았는데 IPO시장이 침체되면서 상장하는 기업 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들은 횡령 사태나 임상 문제 등 리스크가 있어 자료를 더 요구하거나 까다롭게 심사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을 상장시켜 수수료를 많이 받으면 거래소 입장에선 이익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건전성을 위해서는 꼼꼼히 심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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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쏘카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업정보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2022.08.03. dahora83@newsis.com


이 관계자는 또 "외부에서 볼 때 거래소가 심사 승인을 안해주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지만 기업에서 준비를 잘해 서류를 제 때 내면 빨리 승인해 줄 수 있다"며 "준비를 잘한 회사는 15~20일 만에 승인을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업과 주관사도 심사 기간 연장의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달 1일 올해 2호 코스피 상장 기업으로 상장한 수산인더스트리가 45일 안에 예심 승인을 받았다.

일각에선 거래소가 보신주의를 벗어나 어떠한 시장 상황이든 상장 예측 가능성을 높여 원리 원칙에 따라 자본시장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증시에 등판할 기업을 걸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소는 상장 심사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위해 2년 마다 50%에 해당하는 심사인력의 인사이동을 실시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심사는 심사역, 심사팀장, 심사부장, 심사팀, 상장위원회 등이 함께 심의를 한다. 문제가 생길 경우 개인 책임으로 돌아갈까봐 심사를 보수적으로 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경기 침체 우려로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쏘카의 공모를 지켜보며 상장 일정을 중도 철회하거나 예비심사 청구를 미루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침체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하반기 '최대어'로 꼽힌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침체된 증시 상황을 고려해 IPO 계획을 세 번째 철회했다. CJ그룹도 최근 CJ올리브영의 연내 상장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IPO업계 관계자 "일반적으로 IPO가 하반기에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상장 예비심사가 지연되면서 전체적으로 일정이 뒤로 밀리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 환경도 안 좋은 편이어서 상장 주관사를 통해 아예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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