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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방탄' 논란 당헌 개정 놓고 친명·비명 공방 가열

등록 2022.08.12 17:36:51수정 2022.08.12 17: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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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당내 당헌 80조 개정 추진 찬반 의견 분분한 가운데
전준위 개정 추진 퍼지자 박용진, 의총 소집 요구
박홍근 원내대표 "당 이용 말라" 경고성 발언
윤영찬 "전대 개입하는 심각한 사안"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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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방탄용'이란 당헌 80조 개정 논란을 놓고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간 공방이 12일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해당 조항 개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친이재명계는 찬성하고 있는 반면 비이재명계는 반대하고 있다.

당헌 80조는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 정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조항이 윤석열 정권 검찰의 야당 탄압, 정치보복 수사 전개 시 독소조항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개정 필요성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당대회 기간에 민주당 청원 게시판에 이 조항 개정 관련 청원글이 올라오면서 1호 안건으로 다뤄지자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주장이 나왔고, 당 대표 선거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이러한 가운데 전준위는 오는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관련 내용 등을 의결한 후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상호 의원이 전날(11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처럼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정치보복 수사에 노출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자 당내 개정 반대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앞서 친문 핵심으로 알려진 전해철 의원은 지난 10일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헌 80조 개정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제동을 걸었다. 이 조항이 2015년 문재인 당 대표 시절 의결된 당 혁신안임을 언급하며 "이를 전당대회 과정에서 바꾸거나 없애는 것은 그동안의 당 혁신 노력을 공개적으로 후퇴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윤영찬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솔직해지자. 만일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았다면 당헌 80조 개정 청원과 당내 논의가 있었을까"라며 "이래도 특정인을 위한 당의 헌법 개정이 아니라고 우길 것인가. 창피한 일이다. 당장 논의를 멈추고 상식적인 민주당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당권 주자인 박용진 후보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해 "당헌 개정은 당의 헌법을 바꾸는 일이다. 공개토론과 의원총회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시절 만든 당헌 96조 2항을 개정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는 부정부패에 대한 입장과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후보를 냈다. 그 결과 국민 신뢰를 잃고 참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민주당 당헌 80조는 당헌 96조와 마찬가지로 부정부패와 결연히 맞서는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담고 있다. 이런 중대한 전환을 당내 공개적인 토론도 없이 전준위가 안건을 확정하고 투표에 붙일 수는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자 박홍근 원내대표는 박용진 후보의 의원총회 소집 요구에 대해 "모든 것에는 다 절차가 있지 않느냐. 그 절차에 따라 원칙적으로 상의하고 판단하면 될 일이다. 그 결과가 어떠하든지 간에"라며 "자신들의 정치적 유불리나 또는 선거 유불리를 위해서 당을 이용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합정오피스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이슈를 부각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없는 규정과 절차를 요구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당을 책임지겠다고, 이끌겠다고 하는 분들이 당에게 오히려 규정과 절차를 뛰어넘어서 부담을 주는 방향으로 이 선거전을 치러야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윤영찬 후보는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박 원내대표의 그 같은 거부는 당내 민주주의를 허물어뜨리는 정치적 결정이며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당헌은 민주당의 헌법이다. 개헌과 같은 중대한 일을 앞두고 의원총회를 열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며 "대체 누구의 유불리를 위해 원칙과 상식을 내팽개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당헌 52조를 거론하며 "당헌 개정과 관련해 의원총회를 개최할 요건은 충분하다. 박 원내대표는 원칙과 상식에 따라 당장 의원총회를 소집하라. (당헌 80조 개정 내용을) 내주 화요일 소집한 의원총회의 정식 의제로 올려달라. 당헌 개정에 대한 모든 국회의원의 소신을 경청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를 거절한다면 중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보탰다.

이후 민주당은 오는 16일 오전 11시 국회 본청에서 의원총회를 연다고 공지했다. 안건은 '주요 현안 논의'로 명시했다.

공방이 분분한 가운데 의원총회에서 얼마나 깊이있는 논의가 오갈 지는 미지수다. 단순히 당헌 개정 안건을 넘어 전당대회 출마자들의 입장과도 얽혀 있어 제대로 된 의견이 나오기 어렵지 않겠냐는 당내 의견도 나온다.

특히, 당헌 80조 개정에 대해 이재명 후보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한 박찬대 후보를 비롯한 친명계 의원, 윤영찬 후보를 비롯한 고민정 후보 등 비명계의 논쟁이 빚어질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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