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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루슈디, 인공호흡기 떼고 대화도 가능" -동료 작가

등록 2022.08.14 10:08:55수정 2022.08.14 10: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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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뉴욕 강연중 레바논 출신 청년에게 흉기 피습

중상으로 장기 손상.. 한쪽 눈도 잃어

하루 만에 인공호흡기 떼고 농담등 회복 빨라

[런던=AP/뉴시스]'악마의 시'로 유명한 영국의 작가 살만 루슈디가 지난 2017년 6월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자신의 책 사인회에 등장한 모습. 2022.08.13.

[런던=AP/뉴시스]'악마의 시'로 유명한 영국의 작가 살만 루슈디가 지난 2017년 6월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자신의 책 사인회에 등장한 모습. 2022.08.13.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악마의 시"의 저자로 이슬람권 전체의 원수가 되었던 작가 살만 루슈디가 12일 뉴욕에서 연설중에 흉기 공격을 당하고 입원한지 하루 만에 인공호흡기를 떼고 대화도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었다고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루슈디는 중상을 입고 여전히 입원 중이지만 동료 작가이며 언론인인 아티쉬 타시르는 "루시디가 인공호흡기를 떼고 이야기(농담) 도 하고 있다"고 그 날 저녁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루슈디의 대리인 앤드루 와일리도 타시르의 말이 사실이라고 확인했지만,  그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악마의 시(The Satanic Verses)'로 유명한 영국의 작가 살만 루슈디(75)는 미국 뉴욕에서 강연을 하던 도중 피습을 당했다.

A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루슈디는 이날 뉴욕 서부 차쿼타연구소에서 강연을 하던 도중 한 남성의 습격을 받았다. 목과 복부를 흉기로 찔려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루슈디의 대변인 앤드루 와일리는 그가 이날 저녁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슈디는 간 손상, 팔 신경 절단 등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특히 한 쪽 눈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피격범이 미국 뉴저지 페어뷰에 거주하는 24세의 하디 마타르라고 확인했다. 마타르 용의자는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마타르는 계획범죄라는 검찰의 의견을 받아들여 유죄를 인정하고 살인과 살인미수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그는 뉴욕주 법원의 예심에서 흰색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갑을 찬 채로 등장했고 가짜 신분증을 이용해서 하루전부터 강연 현장에 나와 범행을 준비한 것을 시인했다.

이번 습격으로 30년 이상 무슬림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아온 노 작가 루슈디는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흉기 공격의 잔인함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과 분노를 표현했다. 
 
작가와 활동가들은 목숨을 걸고 표현의 자유를 위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은 루슈디의 작가 정신과 표현의 자유 수호에 격려로 화답하고 있다. 

[셔쿼터=AP/뉴시스] 소설 '악마의 시'의 작가 살만 루슈디(75,영국)가 12일(현지시간) 미 뉴욕주 셔쿼터 연구소에서 강연 도중 습격당해 들것에 실려 헬기로 이송되고 있다. 루슈디는 이날 오전 셔터쿼 연구소에서 열린 강연 도중 무대로 뛰어든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려 쓰러졌다. 루슈디는 '악마의 시' 출간(1988) 후 이슬람 신성모독 논란으로 끊임없이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 2022.08.13.

[셔쿼터=AP/뉴시스] 소설 '악마의 시'의 작가 살만 루슈디(75,영국)가 12일(현지시간) 미 뉴욕주 셔쿼터 연구소에서 강연 도중 습격당해 들것에 실려 헬기로 이송되고 있다. 루슈디는 이날 오전 셔터쿼 연구소에서 열린 강연 도중 무대로 뛰어든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려 쓰러졌다. 루슈디는 '악마의 시' 출간(1988) 후 이슬람 신성모독 논란으로 끊임없이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 2022.08.13.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13일 성명에서 이번 공격에 충격과 슬픔을  느꼈지만 "진실, 용기, 회복력과 두려움 없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그의 능력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회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루시디와 표현을 자유를 옹호하는 모든 사람들과 연대해 깊은 미국적 가치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인도 출신의 루슈디는 영국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이주했고 1981년 당시 인디라 간디 인도총리를 풍자한 소설" 한밤중의 아이들"로 부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범행을 한 마타르는 레바논 남부 야룬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부부에게서 태어났다고 레바논 소도시의 알리 테페시장이 말했다.

이 지역은 이란이 후원하는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장악한 지역이다.  13일 이 곳에 온 외신기자들에게 헤즈볼라는 사건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고 즉시 지역에서 떠나달라고 요구했다. 
 
 이란 정부와 관영 매체들은 이번 테러 공격의 동기에 대해서는 전혀 밝히지 않은 채 일부 이란인들이 공격범을 칭찬하고 이슬람교를 모독한 루슈디를 비난하는 인터뷰를 한 내용들을 보도했다.

루슈디는 오랜 세월 무슬림의 살해 협박에 시달리면서도 다른 가명으로 저작물들을 출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계속했다. 

이번 뉴욕 강연에서 그는 테러리즘이 이제는 정말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면서 " 거기에 굴복하지 않는 유일한 길은 두려워하지 않기로 결심하는 것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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