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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수 "'엔쿠엔트로스' 벅찬 감정·희망 나누고 싶은 목표 생겨"

등록 2022.08.16 18:35:31수정 2022.08.16 21: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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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두다멜과 '엔쿠엔트로스' 한국인 최초 참여
2주간 LA서 전세계 22개국 100여명 참가
"한 무대서 눈 맞추고 호흡...눈물 날 정도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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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꿈의 오케스트라' 부안 지역 졸업단원인 박은수.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2022.08.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은 모든 연주자들이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게 했어요. 그 열정과 모두가 하나의 음악을 만들려는 노력으로 좋은 무대를 만들었죠. 한 무대에서 눈을 맞추고 호흡하며 눈물 날 정도로 행복했어요."

LA필하모닉 상임지휘자인 두다멜이 전 세계 100여명의 젊은 음악가들과 미국 LA에서 함께한 '엔쿠엔트로스(Encuentros·만남)'에 한국인 최초로 참가한 박은수(19) 양이 2주간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귀국했다.

16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만난 그는 "꿈이 이뤄졌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믿을 수 없었던 경험"이라며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과 열정을 나누고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배우며 너무나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다멜 지휘자가 '평범하게 길을 걸어갈 때와 다르게 우리는 악기를 지닐 때 무한한 힘을 지닌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박은수 양은 "음악을 연주하는 건 매우 힘이 있다'는 말"이라며 "제가 음악을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 크게 공감됐다"고 했다.  "'엔쿠엔트로스'에서 음악으로 소통하며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준 것 역시 음악의 힘이죠."

지난 2018년 시작된 '엔쿠엔트로스'는 음악을 통한 화합, 평등을 추구하며 18세부터 26세까지 젊은 음악가를 대상으로 하는 오케스트라 리더십 및 음악 훈련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에게 음악으로 꿈을 심어주며 사회 변화를 추구했던 베네수엘라의 음악 교육 시스템이자 두다멜을 배출해 유명한 '엘 시스테마'에서 영감을 받은 청소년 오케스트라 출신들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22개국에서 참여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박은수양도 '엘 시스테마' 정신에 입각한 한국형 사업인 '꿈의 오케스트라' 졸업 단원이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전북 부안의 '꿈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했다. 2010년부터 실시해온 이 사업은 현재 전국 51개 거점기관에서 2900여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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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꿈의 오케스트라' 부안 지역 졸업단원인 박은수.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2022.08.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엔쿠엔트로스'엔 '꿈의 오케스트라'가 2019년 LA필 내한 당시 합동공연한 인연으로 처음 함께하게 됐다. 졸업 단원 중 오디션을 통해 최종 선발된 박은수양은 "뽑힐 거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연락을 받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뻤지만 책임감도 컸다. 한국을 대표해 부끄럽지 않은 연주자가 되기 위해 출국 전날까지 계속 연습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5일까지 진행된 '엔쿠엔트로스'는 두다멜을 비롯해 LA필 연주자 및 세계적 오케스트라 초빙 교수들이 워크숍과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다.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체임버 팀을 구성해 실내악 음악도 연주했고, 미국에서 가장 큰 야외 공연장인 할리우스볼에서 위촉된 현대음악 초연부터 재즈곡,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등 3곡을 연주하는 콘서트도 열었다.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섰던 할리우드볼에 처음 갔을 때, 이렇게 크고 멋진 무대에 오른다는 게 너무나 설렜어요. 모두들 리허설을 하며 엄청 신났어요. 공연이 끝난 후 터진 환호성과 큰 박수에 가슴이 벅차 올랐어요. 한 악장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이 박수치며 크게 호응해줬는데, 바이올린을 배운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죠."

22개국 다양한 연주자들이 모인 만큼 문화도, 언어도 달랐지만 색다른 경험을 나누며 많은 추억을 쌓았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연주자들은 물론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등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도 체감했다고 전했다.

"친구들과 연주자로, 또 관객으로 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모두들 음악에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 깊었죠. 사실 그동안 저는 입시 준비도 있었고 마냥 즐길 수 없었는데,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며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배울 수 있었어요. 언젠가 꼭 다시 만나서 함께 연주하자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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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엔쿠엔트로스'에서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고 있다. (사진=두다멜 재단·María Romero 제공) 2022.07.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5남매인 박은수양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언니와 함께 부안의 '꿈의 오케스트라'에 입단했다. 이전까지 악기를 전혀 다루지 않았던 그는 첫날 엘가의 '사랑의 인사' 속 바이올린 선율을 듣고 그 매력에 퐁당 빠졌다. 합주하는 1시간이 1분처럼 빠르게 지나갔고, 악기들이 모여 웅장한 멜로디를 냈을 땐 심장이 뛰었다고 했다. 그의 다른 형제들도 바이올린, 피아노를 하며 부안 지역의 '가족 오케스트라'를 함께 하고 있다.

"10년간 했던 '꿈의 오케스트라' 활동은 제 평범했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었어요. 음악을 하며 말로 할 수 없는 위로와 행복을 선물해줬죠.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고 싶은 꿈도 생겼어요."

이번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목표도 생겼다. '꿈의 오케스트라'에서 멘토로 활동하며 여러 연주회에 함께 서고 싶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며 '엔쿠엔트로스'를 한 단어로 정의했을 때 '희망'이 떠올랐어요. 그곳에서 느꼈던 벅찬 감정과 에너지를 각자 나라로 돌아가 많은 이들과 나눈다면 그게 희망으로 뿌리내린다고 생각했죠. 다양한 연주 활동과 봉사활동을 하며 제가 음악으로 느꼈던 행복을 전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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