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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헌 80조' 유지 놓고 이재명 "檢, 뇌물 조사 아냐" vs 박용진 "발뺌말라"(종합)

등록 2022.08.17 21:20:01수정 2022.08.17 21: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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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광주·전남 방송 토론회서 '기소시 직무 정지' 놓고 날선 공방
이재명 "도둑들의 침탈 루트가 되면 막아야 되는 것"
박용진 "文이 야당 탄압의 루트를 깔아놓았다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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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17일 오후 광주 서구 KBS광주방송총국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8.17. leeyj2578@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른바 '이재명 방탄용' 논란을 낳았던 당헌 80조의 '기소시 직무 정지' 조항을 유지키로 한 가운데 17일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는 이 문제를 놓고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그동안 검찰공화국의 야당 보복수사를 주장하며 개정 필요성을 피력한 바 있는 이 후보는 지도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원론적 입장과 함께 방탄용 당헌 개정이었다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반면 박 후보는 이 후보의 입장이 종전과 달라졌다고 지적하면서 '기소시 직무 정지' 조항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만든 혁신안이란 점을 강조하며 공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이날 저녁 광주KBS에서 진행된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광주·전남 방송 토론회에서 "저는 비대위의 이번 결정이 박용진의 원칙의 승리이자 당원·국민의 상식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와 여러 의견을 같이 하는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가 비대위에 결정을 철회하라고 강력히 요구하는 것으로 아는데 이 후보도 입장이 같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굳이 묻는다면 (기소시 직무 정지는) 좀 과하다고 생각했지만 통합이란 측면에서 굳이 싸워가면서까지 이렇게 강행할 필요 있겠냐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며 "저는 박찬대 의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당은 현재 지도부가 있고 지도부에서 나름의 결정을 했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 뒤 "박용진 후보님 축하드린다. 그런데 승리라고 하실 것은 없다. 이게 싸운 것은 아니니까"라고 비꼬았다.

이에 박 후보는 "어제 전북권 토론회에서는 분명 (기소시 직무 정지 조항이) 야당 탄압의 루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개정에 찬성한다고 말했다"며 이 후보의 입장이 달라진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는 "검찰 공화국의 야당 침탈 루트가 될 수 있다고 전에 말씀드렸다. 무죄추정의 원칙과 검찰공화국의 엄혹한 상황도 그렇고 기소가 아닌 유죄판결이 날 경우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기소시 직무 정지' 조항 개정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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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17일 오후 광주 서구 KBS광주방송총국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2.08.17. leeyj2578@newsis.com

박 후보는 또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보복 감사 논란 속에서도 '부정부패 청산에는 예외가 없다'면서 남양주시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 관련 특별감사와 수사의뢰를 진행했지만 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나온 것을 거론하며 "당대표가 되면 부정부패 관련해 우리 당에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잖냐. 어떤 내부 시스템으로 부정부패와 뇌물수수 등의 문제로부터 보호할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당헌 문제는 저와 관련이 없다. 저는 무슨 뇌물수수니 이런 것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 게 아니고 혹시 절차상에 무슨 문제가 있나 이런 것으로 조사받고 있다"며 "그 당헌에는 사무총장이 (직무 정지를) '할 수 있다'는 재량 조항이 있다. 그게 무슨 그리 큰 문제가 되겠냐"고 당헌 80조 문제를 꺼내들었다.

그러면서 "어쨌든 당헌 문제는 재량 조항이라 얼마든지 여지가 있기 때문에 그 정도로 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답변에 박 후보는 "이 후보에게 실망스러운 것은 '나랑 상관 없다'고 끝낼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이것 때문에 지금 당이 며칠 간 혼란에 빠지고 내부 논란이 있었잖냐. 당대표가 되겠다는 분이 이제 와서 나랑 상관 없었다고 얘기하고 발뺌하는 태도는 틀렸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 조항은 부정부패 관련 결연한 의지를 표현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에 만든 혁신안이다. 그런데 이것이 야당 탄압의 루트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당시 문재인 당대표, 김상곤 혁신위원장, 조국·우원식·최인호 혁신위원 등이 야당 탄압의 루트를 깔아놓았다는 말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후보도 "상황에 따라서 용도는 달라진다. 우리가 학교에 빨리 가기 위해 샛문을 만들었는데 그게 어느 날 도둑들의 침탈 루트가 되면 막아야 되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 "그때 당시 정부가 지금과 같은 검찰공화국이었느냐. 아니잖느냐"며 " 너무 경직되게 생각지마시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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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17일 오후 광주 서구 KBS광주방송총국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8.17. leeyj2578@newsis.com

그러자 박 후보는 "그러면 당시 박근혜 정부의 검찰은 우리에게 우호적이었느냐"고 반문하면서 "도덕적·정치적으로 자랑스러운 민주당을 만들려고 당시 문재인 대표와 혁신위가 눈물을 머금고 이 조항 만든 것인데 도둑이 침탈하는 루트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재차 쏘아붙였다.

당헌 80조를 둘러싼 설전이 마무리되는 분위기 속에서 이 후보는 "저는 박용진의 소신과 원칙을 지키려는 노력은 인정한다. 그런데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말도 드리고 싶다"며 "자신의 의견도 매우 중요하고 존중받아야 하지만 다른 사람 의견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 당원과 지도부 생각이 괴리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는 가급적 국민과 당원 목소리를 듣고 존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꼼수 탈당' 논란을 불러온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를 놓고도 충돌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는) 어제 전북 지역 토론회에서 복당에 기본적으로 찬성이라고 말했는데 자칫 이 후보의 주장대로라면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민주당이 공모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절차적 미비점에 대해 '그렇구나' 하고 인지될 수 있다. 위험천만한 논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민 의원 복당 문제는 우리 당의 목표와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본인이 희생했다고 생각한다"며 "당헌당규에 1년 이내에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복당할 수 있게 돼 있잖냐. 그 규정을 적용하면 되는 것"이라고 맞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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